자동차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이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마모된 타이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주행 도중 타이어가 터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타이어 점검 결과에 따르면, 타이어 불량건수 중 과다 마모(45%)와 공기압 부족(29.7%)이 압도적인 1·2위를 차지했다. 과도한 마모와 공기압 부족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타이어가 닳기 전에 미리 갈아주고 공기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차량의 구동력을 타이어로 전달해주는 타이어 휠(Wheel)의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소형차의 경우 철제 휠이 끼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5~6년 지나면 휠이 미세하게 변형된다든지 녹이 슬어 주행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 중형차 이상의 경우 철보다 가벼운 알루미늄을 주재료로 만든 알로이휠이 일반적이다. 철제휠보다 가볍고 튼튼하지만 평소 관리를 잘 해줘야 손상 없이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한계 1.6㎜를 기억하라타이어는 차량과 노면을 연결해 주는 부품이다. 엔진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타이어를 잘 관리하며 타는 게 안전운행에 매우 중요하다.
브리지스톤코리아의 아사오카
유이치 사장은 “한국은 차량 크기가 일본보다 큰 데 비해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차량의 겉모양으로 과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비해 안전과 직결된 타이어의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타이어를 점검할 때 중요한 것은 마모된 정도와 공기압이다. 1~2주에 한번씩 체크해줘야 한다. 타이어 표면에는 빗길 등에서의 접지력을 감안해 각종 홈이 패어있다. 이 홈이 사라지게 되면 차량이 쉽게 미끄러진다. 새 타이어의 경우 홈 깊이는 7㎜ 정도. 홈 깊이가 1.6㎜ 이내로 줄어들면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 타이어 옆면에 화살표가 그려진 앞쪽의 마모 확인점을 통해 교환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다른 곳보다 1.6㎜ 홈이 얕게 만들어져 있어 교환시기가 넘으면 이 지점의 홈이 먼저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앞쪽 타이어가 빨리 닳기 때문에 앞뒤 타이어를 X자 형태로 바꿔주면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보통 1만㎞마다 한번씩 위치를 바꿔주면 좋다. 고성능 타이어는 회전방향이 한쪽으로만 지정돼 있는 경우도 있어 교환할 때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연비가 떨어지고 방향 전환할 때 운전 감각이 무뎌진다. 또 고속주행시 타이어 내부가 출렁이게 돼 심한 경우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터지는 경우도 생긴다.
고속주행 중 앞바퀴가 터지면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복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타이어의 충격 흡수력이 줄어들어 승차감이 나빠진다.
카센터에 들러 공기압 체크하는 게 귀찮다면 휴대용 공기압 측정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1만원 정도다. 발로 페달을 눌러 사용하는 공기 주입 펌프도 1만~3만원이면 살 수 있다.
◆중국·동남아 ‘짝퉁 휠’ 안전성 우려알로이휠(알루미늄횔)은 철제휠에 비해 충격 흡수력이 두 배 정도 뛰어나 승차감을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열전도율이 좋아 제동시 발생하는 열을 잘 발산시켜 제동력을 높여준다. 가볍기 때문에 연비와 가속능력도 향상된다. 알로이휠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액체 상태의
알루미늄 합금을 틀에 넣어 만드는 주조방식과 합금을 가열해 누르거나 두드려 만드는 단조방식으로 나뉜다. 단조방식이 더 견고하고 디자인도 화려하지만 가격이 주조방식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최근 중국·동남아에서 만든 ‘짝퉁’ 휠이 유통되는 경우도 많은데 외관은 비슷해도 안전성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속주행 중 휠이 깨질 위험이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휠 제조사인 ㈜ASA 관계자는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휠의 크기를 크게 할 때에는 1~2인치 정도 올리는 게 적당하다”며 “무리하게 휠을 키우면 승차감·가속능력이 떨어지고 조향 부품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AS 등 확인하고 구입해야타이어나 알로이휠은 휠·타이어 전문점에서 함께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타이어 전문점 T스테이션 서초점의 유근만 점장은 “타이어를 구입한 곳에서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지, 또 타이어가 제조된 지 2~3년 이내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를 출고할 때 달려 나오는 기본 타이어는 14~15인치가 5만~10만원선, 16~17인치가 10만~15만원선이다. 한국타이어 옵티모와
금호타이어 솔루스 같은 고급형 타이어는 기본형보다 30% 이상 비싸다.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초고성능(UHP) 타이어는 15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타이어와 알로이휠을 교체하는 운전자 중엔 기존 타이어와 휠을 너무 값싸게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소유한 차의 인터넷 동호회나 차량용품 인터넷 중고 장터를 통해 거래하면 보다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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