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롤스로이스
제목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 .. 별명 '유령'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 .. 별명 '유령'

1904년 영국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서 세일즈의 귀재 롤스와 최고의 엔지니어 로이스가 만나 롤스-로이스를 만든 이래 롤스-로이스는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롤스는 영국 명가 출신으로 엘리트 교육을 받은 귀족이었고 로이스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스스로 기술을 익혀온 엔지니어였다.

이 두 사람은 출신과 자라온 환경은 달랐지만 자동차에 대한 열정은 같았다.

특히 당시 유럽대륙의 고급 승용차가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애국자였던 롤스는 영국인의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찾고 있었다.

한편 로이스는 초창기에는 시끄럽고 불안정한 자동차로 시작을 했지만 1904년에는 안정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소문은 결국 롤스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로이스가 만든 자동차 전부를 팔겠다고 제안을 함으로써 역사적인 롤스-로이스의 탄생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로이스는 2기통엔진의 10마력 자동차를 시작으로 3기통 4기통 엔진에 이어 6기통의 30마력을 내는 자동차까지 개발하면서 꾸준히 기술을 축적했다.

이윽고 1906년에 롤스-로이스에 일대 전환점을 이루는 차를 런던 모터쇼에 선보이게 된다.

7천cc의 6기통 엔진에 48마력의 힘을 내는 "롤스-로이스 40/50" 모델이 그것.

요즘에는 4천cc 정도면 10배에 가까운 4백마력의 파워를 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당시의 기술로는 대단한 엔진 성능으로 평가 되었다.

또한 이 차는 구 모델에서의 엔진 진동 문제를 해결했다.

엔진의 실린더 직경을 키우고 행정을 줄여 크랭크 샤프트의 진동을 줄이는 것을 비롯해 많은 진동 소음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로써 뛰어난 정숙성, 부드러운 승차감, 예술에 가까운 보디 제작, 완벽한 아름다움의 명성은 시작되었다.

여기에 또하나의 신화가 있다.

롤스-로이스는 롤스와 로이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롤스-로이스 신화에 기여한 인물이 또 하나 있다.

그가 바로 광고의 천재 클라우디 존슨인데 롤스-로이스의 하이픈(-)에 해당된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롤스-로이스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40/50 모델을 갖고 런던을 출발해 글래스고에 골인하는 랠리 경주에서 아무 고장 없이 논스톱으로 완주, 기술의 진가를 널리 알리는 광고 효과를 연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업적은 40/50으로 실버 고스트라는 명품을 연출해 낸 것이었다.

그는 13번째로 만든 40/50모델의 차체를 전부 은빛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입혔다.

그리고 헤드라이트 라디에이터그릴 엠블렘 모두 알루미늄 페인트를 칠해 번쩍번쩍 빛나게 했다.

이로 인해 은빛의 차체와 유령같이 조용한 주행은 실버 고스트라는 닉네임을 얻게 했다.

영국의 푸른 초원사이로 은빛 차체가 태양빛에 반사되면서 소리없이 다가오는 실버 고스트는 영국 귀족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후 밀려오는 주문량을 감당 못해 1908년 맨체스터에서 더비로 옮겨가면서 본격적인 롤스-로이스의 시대를 열어 나갔다.

김상권 <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 제2연구소장 >


 


-한경자동차plus-

 
Insert titl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