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히스파노
제목     '히스파노-스이자'..기동력 탁월

'히스파노-스이자' .. 기동력 탁월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걸작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만들어지곤 한다.

여러사람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며 잘 팔리는 차를 만들려다 보면 자칫 개성없는 무난한 차로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히스파노-스이자라는 자동차 회사도 명차를 만들려다 보니 판매에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여 큰 회사로 성장하지 못한 예의 하나이다.

히스파노-스이자는 스위스 최고의 엔지니어인 마르크 빌키트가 스페인의 재정 지원을 받아 1904년 바르셀로나에 설립한 자동차 제작회사이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스페인의 국왕이었던 알폰소는 자동차광이었다.

그는 빌키트의 충실한 스폰서로 히스파노 자동차의 단골 고객을 자처했다.

그리고 이 스포츠카는 3년 뒤 국왕의 이름을 따서 알폰소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져 팔렸다.

알폰소는 당시 차들보다 무게가 반 정도 밖에 되지않았고 스프링 구조를 가진 섀시 구조를 하고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로인해 스페인에 자동차 경주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창업자 빌키트는 고급 승용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하여 프랑스에도 히스파노를 설립하였다.

1914년 프랑스에 진출한 히스파노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V12항공기 엔진을 얹은 H6B 모델을 개발했다.

항공기 엔진답게 H6B의 엔진은 매우 가볍고 견고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출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4바퀴 모두 요즘의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함으로써 탁월한 제동 성능을 나타냈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고급승용차로 성공을 거두면서 1930년에는 최고의 럭서리카를 내놓게 된다.

9.5리터 V12 엔진을 달고 등장한 TYPE68이 그것이다.

이 차는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경쟁을 하기 위하여 출력 측면에서 유리한 DOHC 엔진을 포기하고 SOHC TYPE의 엔진을 사용함으로 정숙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이 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위에는 하늘을 가르며 날고 있는 황새 모양의 엠블렘이 있는데 이것은 1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전설적인 전투 조종사를 기리는 것으로 이차의 날렵함을 더해 주고 있다.

이후 1934년에는 프랑스의 최고급 승용차인 12.7리터의 부가티 르와이알 41과 경쟁하기 위하여 배기량을 11.3리터까지 증대시킨 TYPE 68bis를 만들었다.

부가티 르와이알 41이 겨우 3대만이 팔린 것에 비해 히스파노는 무려 1백10대나 팔렸다.

그러나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은 부가티 로열과 마찬가지로 11.3리터의 대형 엔진은 프랑스의 기관차를 끄는 신세가 됐다.

결국 스페인에 있던 히스파노는 페가소라는 트럭회사에 흡수되었고 프랑스에 있던 것은 부가티와 합병이 되어 프랑스 항공기 엔진 제작회사로 탈바꿈 했다.

김상권 <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 제2연구소장 >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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