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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캐딜락-사브, 제대로 시동 걸어 달리는 일만 남았다"


“캐딜락-사브, 제대로 시동 걸어 달리는 일만 남았다”

신년기획 ‘수입차업계 CEO를 만난다’ ④ 김근탁 GM코리아 지사장

<사진> 강경숙기자 cindy@autotimes.co.kr
 “그 동안 딜러 및 서비스망 확장에 힘썼으니 올해는 캐딜락과 사브 신차와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판매에 더욱 주력하겠습니다” 



 김근탁 GM코리아 지사장의 새해 포부다. 2001년 GM에 부임한 이후 김 지사장은 부족한 딜러 및 서비스 시설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굵직한 딜러인 대우자판의 영입으로 업계 시선을 모았으나 수입차 경험이 없어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기술적인 부문 등에 대해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실시해 온 것. 그는 올 봄에 나올 캐딜락 신차, 사브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 새로운 프로모션 기법 등으로 업계 중위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에게 올해 계획을 들었다. 



 -지사장으로 부임한 지 4년차에 접어든다. 그 동안 달라진 게 있다면. 



 “처음 GM코리아에 왔을 때만 해도 전시장이나 정비공장 등 전국 네트워크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4년동안 쇼룸과 퀵서비스가 각각 전국 10곳에, 정비공장은 16곳에 각각 증설 및 보강됐다. 판매면에서도 2001년 285대에서, 2002년 427대, 2003년 633대, 2004년 742대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딜러와 함께 달릴 것이다” 



 -올해 마케팅전략 가운데 중점을 둘 점은.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과의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수입차 수요가 많은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캐딜락과 사브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다. 주부들은 그 동안 업계에서 잘 팔리는 2~3개 브랜드만 알고 있었는데 백화점 프로모션을 통해 캐딜락과 사브를 새로 인지하게 된 것이다. 압구정동에 있는 한 아파트 반상회에서는 사브에 대한 얘기가 오갈 정도라고 한다. 사실 그 동안 업계 베스트셀링 모델들은 몇몇 차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입차 저변확대에 맞물려 다른 사람과 같은 차를 타고 싶어 하지 않는 수요가 늘어나며 캐딜락과 사브에 대한 판매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 착안, 올해는 브랜드와 신차 인지도 확산 및 제고에 더욱 신경쓸 예정이다. 또 선두자리를 지켜야 하는 업체들과 달리 후발주자로서 도전한다는 점에서 더욱 여러 방면의 프로모션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캐딜락과 사브의 마케팅 차별화 방법은. 



 “캐딜락 브랜드 이미지 컨셉트는 ‘웰빙’으로 잡았다. 보통 ‘고급차=골프’란 인식이 많지만 앞으로 소득이 늘어날수록 고객들이 바쁜 일상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즐길 것이란 점에 착안했다. 그래서 캐딜락매거진의 경우 좋은 레스토랑과 와인을 소개하는 등 고객들의 건강한 삶에 신경쓰고 있다. 사브는 기존 운영되던 '클럽사브'를 일부 지원할 방침이다. 이전보다 회원 수가 많이 늘어나 전폭적인 지지는 힘들지만 서울모터쇼에 클럽사브 라운지를 만들거나 투어지원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사브를 사랑하는 진정한 마니아들이며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는 제2의 직원들이기도 하다. 또 9-3 리니어가 주부나 여성들을 위해 좋은 차란 점을 부각, 고객 대상층을 넓힐 생각이다” 



 -새해 딜러 네트워크 계획은. 



 “서울의 경우 대우자판, 그리핀, SAG 등 3개 딜러가 각각 삼성동과 이촌동, 논현동, 서초동에 총 4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딜러들은 전시장 및 정비공장, 퀵서비스 등 고객편의를 위한 부대시설을 갖추는 데 많이 투자해 왔다. 따라서 올해는 이 딜러들이 볼륨을 확대해 이익을 증진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추가 딜러 영입 계획은 없다” 



 -올해 모델라인업은. 



 “지난해의 경우 캐딜락 2003년형 재고가 많아 힘든 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2005년형 모델들이 대거 출시된다. CTS의 경우 기존의 V6 3.2ℓ 모델이 V6 3.6ℓ로 바뀌었으며, 오는 3월 V6 2.8ℓ를 추가해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힐 예정이다. 4월에는 뉴 STS와 SRX도 각각 V6 3.6ℓ와 V8 4.6ℓ로 판매된다. 이 차들은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강한 성능, 편안한 실내 등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반기쯤에는 V8 6.0ℓ의 6세대 시보레 코르벳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밴의 경우 한국형에 맞게 기술적인 부분을 살펴 보고 있는 중이다. 빠르면 올해말부터 판매에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신차가 들어오면 GM코리아는 세단과 스포츠카, SUV와 대형 밴 등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그 동안 구축한 딜러 및 정비 네트워크에 신차효과, 새로운 마케팅 기법 등이 더해지면 올해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GM코리아가 그 동안 투자에 소극적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취임 후 지난 4년간 내부에서 일하다 보니 GM의 기업문화가 신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에서 보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으나 오랫동안 생각하고 검증한 상태에서 일을 진행해 시행착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놀랐다. 수입차업계에서 GM코리아를 봤을 때 경쟁업체에 비해 소극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커다란 내부 변화를 겪었으며, 이를 기본으로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 그 동안의 과정이 미국에서 100년 넘게 지켜 온 기업문화가 한국에 토착화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제대로 시동을 걸어 달리는 일만 남았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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