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소비심리 깨어날 조짐 보여 1월 수도권 지역 중고차거래대수 크게 증가 오랜 불황으로 잠자고 있던 중고차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 수요가 적어 비수기라 불리는 1월에 수도권지역의 중고차 거래대수가 늘어나서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 매매업체(서울, 경기, 인천조합 산하)에서 거래된 중고차 거래실적은 2만6,499대로 2004년 1월(2만3,544대)과 12월(2만3,624대)보다 각각 3,000여대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수는 1,060대로 전년동월(1,024대), 전월(905대)보다 많았다.
차종별로는 RV가 4,611대 거래돼 전월보다 737대 늘었다. 중형 승용차는 4,751대, 준중형 승용차는 3,623대로 각각 554대, 451대 많아졌다. 대형차는 2,542대로 403대, 소형차는 2,011대로 226대, 경차는 1,631대로 157대가 각각 증가했다. 수입차는 378대가 거래돼 16대 늘었다. 상용차도 거래가 활발해 화물차는 전월 대비 226대 많은 3,733대, 버스는 93대 증가한 2,494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난 데다 예년에 비해 길어진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시장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매매업체들이 자동차세 및 경유가격 인상으로 매력이 줄어든 RV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 적극 나선 것도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최도규 서울조합 차장은 “일선 매매업체들은 예전보다 차가 잘 팔리고 있어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3월까지는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확실한 걸 알 수 있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그는 또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중형 승용차와 일부 인기차종의 경우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인기차와 비인기차의 가격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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