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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입차업계를 움직이는 제3의 인맥들


수입차업계를 움직이는 제3의 인맥들

기아-대우자동차 전 임직원들, 수입차업계로 '헤쳐 모여'

 수입차업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바뀌고 있다.



 지난 87년 수입차 개방 이후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던 김성기 한성자동차 회장은 이미 실무에서 은퇴해 명예회장으로 있으며, 이동명 전 PAG코리아 대표도 업계를 떠났다. 또 영업사원 출신 1호 임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상현 HBC코오롱 상무도 퇴직을 앞두고 있다. 



 반면 90년대 초·중반 업계를 이끌었던 손을래 아우디코리아 회장,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김종민 한성자동차 이사 등은 소속업체를 옮겨 현재까지 건재하고 있다. 여기에 90년대 중반 이후 업계에 발을 들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DCK) 사장, 김근탁 GM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등도 중견으로서 업계를 리드하는 주요 멤버들.  



 여기에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기아와 대우자동차 부도로 양사의 임직원들이 수입차업계로 속속 진입, 현재 업계를 이끄는 제3의 인맥라인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대부분 수출 또는 상품기획, 해외 현지법인 근무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각 업체에서 일할 때는 선의의 라이벌로, 개인의 대소사 때에는 정겨웠던 옛 동료로 만나고 있다. 양사 출신들을 살펴 본다. 



 ▲기아자동차 출신-벤츠트럭, 혼다, 토요타, 닛산, DCK, GM, 포드 등 

 기아 출신의 주요 멤버는 벤츠트럭의 이용운 전무와 신동우 부장, 혼다코리아 박종석 본부장, 한국토요타자동차 정해양 부장, 닛산코리아 손창규 전무, 대우자판 GM수입차본부담당 황순하 상무, DCK 차대집 부장, GM코리아 조기호 부장, 포드코리아 김현준 이사 등 9명 정도다. 



 이 가운데 이용운 전무와 황순하 상무는 김선홍 전 기아 회장 비서실에서 일한 공통점이 있다. 이 전무는 비서실 이후 기획에서 아벨라 프로덕트매니저, 기아-포드-마쓰다 3사 프로젝트 공동개발, 보쉬 블랙박스 자동차전장회사 설립 등을 맡아 13년동안 기아차에 근무했다. 이 전무는 지난해 벤츠트럭 판매를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리는 활약을 펼쳤다. 황 상무는 비서실을 거쳐 일본 주재원, 카렌스 상품기획, 그룹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했다. 현재 캐딜락, 사브 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정해양 부장과 손창규 전무는 기아에서 상품기획을 담당했다. 정 부장은 수출본부에서 수출기획 및 마케팅, 해외 판촉, 딜러관리를 맡았다. 국내 토요타 법인 설립 초기에 수입차시장에 들어와 렉서스 판매돌풍을 일으킨 공신 중 하나. 현재는 대외협력부에서 불우이웃돕기, 문화 및 각종 공익재단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손 전무는 기아에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기아 미주법인에서 5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토요타에서 한국진출 준비업무를 지휘했으며, 법인 출범 후엔 딜러 구축 및 교육에 전력해 왔다. 재규어코리아 상무를 거쳐 닛산코리아 국내법인 설립 후 임원으로 취임해 현재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석 본부장은 기아의 해외수출 독일법인에 근무했으며 폴란드에서는 기아 딜러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혼다의 마케팅 및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밖에 신동우 부장은 기아에서 상용차의 상품기획을, 차대집 부장은 기획실 국제업무부에서 포드-마쓰다 프로젝트를, 조기호 부장은 정비를, 김현준 이사는 국내 영업부에서 포드 세이블 수입판매를 각각 담당했다. 



 ▲대우자동차 출신-DCK, 아우디, BMW, 토요타, 볼보트럭 등 

 대우 출신으로는 DCK 안영석 이사, 아우디코리아 허 진 이사, 볼보트럭 민병관 사장, 프라임모터스 한영철 사장, 닛산코리아 엄진환 부장 등을 비롯해 18명 정도가 있다. 



 한영철 사장은 대우 북미수출본부장과 대우구조조정추진위원회 총괄임원(상무)을 지낸 뒤 2001년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을 거쳐 2003년 8월부터 렉서스 딜러가 됐다. 수입차업계 경험은 적지만 단기간에 D&T모터스를 따라잡을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민병관 사장은 78년 ㈜대우에 입사, 호주와 싱가포르 법인대표 및 그룹의 기획홍보담당 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대우와 GM대우에서 해외영업을 총괄한 수출통이며 2003년 한 사장 후임으로 볼보트럭에 취임했다. 해외마케팅 및 영업에서 얻은 경력으로 트럭 판매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DCK에는 유독 대우 출신이 많다. 안영석 이사는 GM 유럽지역본부 마케팅 팀장, GM대우 수출상품 기획팀장, 베네룩스 판매인 마케팅 디렉터를 지냈다. 송재성 차장은 대우자동차 비서실을 거쳐 해외마케팅팀, 수출기획팀에서 근무했다. 이 밖에 김재일 과장 역시 대우 출신. 이들은 모두 DCK에 모여 한마음으로 또 다른 자동차사업에 열심이다. 



 대우 출신들은 외국 법인에 있던 경력의 소유자가 많다. 아우디코리아 허 진 이사는 대우모터아메리카에 근무했으며, 대우차 중동법인에 있던 이윤모 차장과 캐나다법인에 있던 이재준 차장은 BMW코리아에, 닛산의 엄진환 부장은 폴란드 판매법인에서 각각 일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일했던 경험을 되살려 수입차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 



 이 밖에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김성근 과장, 우 현 과장 등도 대우 출신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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