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벤츠
제목     메르세데스 '벤츠 300 SL' .. 1952년 첫선

메르세데스 '벤츠 300 SL' .. 1952년 첫선

메르세데스 벤츠는 1886년 세계 최초로 가솔린 승용차를 발명한 고트리브
다임러가 세운 다임러사와 벤츠자동차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이다.

독일 자동차 역사 초창기에 라이벌이었던 두 회사가 경제공황으로 1925년 합병이 된 이후 최고의 품질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통 고급세단의 대명사로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원래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말은 다임러사의 판매담당이었던 옐리네크의 딸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합병이후 생산되는 모든 차의 이름으로 쓰였으나 후에 자동차회사명으로 되어 버렸다.

이번에 소개할 "벤츠300SL"이 아마도 벤츠가 만든 차중 아름다운 여인 메르세데스의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 생각된다.

300SL은 아름다운 여성의 선에 스포티한 감각을 첨가한 2인승 스포츠 쿠페로서 54년 발표 당시 걸윙도어(Gull Wing Door)로 세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붕에 리본을 얹은 것 같기도 하고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습같기도 한 300SL의 개발역사는 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2년 3.4리터의 대형엔진을 가지고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한 재규어차에 자극을 받은 벤츠의 기술팀은 6기통 3리터 대형엔진의 탑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51년형 슈퍼살롱의 엔진 및 섀시부품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불행하게도 이 부품들은 일반 승용차용으로 개발되어 경주용차에는 무게가 부담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속이 비어있는 프레임을 격자모양으로 엮어 차의 뼈대를 만들고 여기에 엔진및 섀시부품을 고정시키게 되었다.

그러나 운전석 옆부분에 차체강도를 위해 보강이 필요하게 되어 일반적인 도어구조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고 급기야는 루프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들어올리는 도어를 고안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도어 타입으로 인해 운전자가 타고 내릴때 불편하지 않도록 운전대(Steering Wheel)를 상하로 들어올릴 수 있는 팝업(Pop Up)방식을 갖추었다.

이로써 차의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여 이름도 3리터 슈퍼라이트카를 의미하는 300SL로 명명되었고 1952년 스위스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신기술을 보유한 300SL은 미국의 한 딜러에 의해 54년 뉴욕 모터쇼에 출품되어 미국시장에 먼저 첫선을 보이게 되었다.

가벼운 차체 구조와 최초로 일반로드카에 적용된 직접분사방식(fuel injection)에 힘입어 최고시속 250km로 당시 페라리와 함께 가장 빠른 로드카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300SL은 미흡한 핸들링 성능과 복잡한 튜브구조의 차체 때문에 충돌 사고때 수리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4년동안 1,371대만을 생산하게 되었다.

그후 300SL의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아 3리터 8기통엔진을 탑재한 300SLR은 55년 벤츠를 그해 최고의 스포츠카 챔피언십의 자리에 오르게 해준다.

그러나 300SLR은 일반에게는 소개되지 못하고 300SL과 함께 역사의 한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김상권 <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2연구소장 >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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