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가티
제목     '부가티 타입41' .. 전장 6.7m 무게 2.5톤

'부가티 타입41' .. 전장 6.7m 무게 2.5톤

에토레 부가티는 이탈리아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자동차 제작가답게 최고의 자동차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최고급 승용차로 알려진 스페인의 히스파노-수이자와 영국의 롤스로이스보다 훨씬 멋있는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하였는데 그차가 바로 "타입41 로얄"이었다.

부가티가 만든 차의 모델명은 최고의 자동차 예술가답지 않게 단지 번호만을 붙여 무미하게 지어졌는데 이것은 그가 자동차를 디자인한 순서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디자인한 연도하고 생산연도의 순서가 맞지않아 자동차 역사가들이 가끔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러니까 부가티 타입41은 부가티가 41번째 디자인한 모델인 셈이다.

어쨌든 부가티 41은 지난 29년에 최고급 승용차의 꿈을 안고 태어난 차로서 차의 재원에서부터 제작자의 의지가 나타나 있다.

이 차의 길이는 자그마치 6.7m에 본네트 길이만 2m로서 운전석에서 보면 앞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차 앞부분에는 엠블렘으로 차 스케일에 맞게 두발과 코를 높이 쳐든 코끼리상을 세우게 되었다.

중량은 2.5t으로 이 육중한 철마차를 끌기 위해 배기량 12,700cc의 직렬 8기통엔진이 상용되었다.

처음에는 14,700cc의 항공기 엔진을 사용하려고 하였으나 엔진자중이 부담이 되어 사이즈를 줄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소형차 티코가 3m여의 크기에 800cc 엔진으로 0.7t의 무게를 갖고 있으니까 그 스케일이 짐작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특수하게 만든 바퀴가 16개짜리 초대형 리무진도 있지만 여러사람에게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승용차중에서는 아직까지 가장 큰 차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차는 처음에는 25대를 만들려고 하였으나 6대만이 제작이 되어 스페인 국왕을 비롯하여 왕가에만 팔렸다.

그래서 로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당시 가장 비싼 롤스로이스보다 3배나 비쌌다고 하니 그 호화로움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차는 시기를 잘 못만나 대공황으로 인하여 왕가에서도 구입이 어렵게 되어 3대만이 팔렸을 뿐 판매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은 단지 박물관이나 수집가들에게 희귀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12.7리터의 초대형 엔진은 프랑스 기관차를 끄는 엔진으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후 부가티 타입41은 크기가 대폭 축소되어 부가티 46이라는 모델로 바뀌어 대중적인 차를 지향하였다.

그러나 에토레 부가티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유압식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 또 한번 그의 비현실적인 기획 마인드를 나타내고 말았다.

5.4리터의 엔진에 시속 160km로 달리는 차를 기계식 브레이크로 급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설계의 오류에도 부가티 46은 뛰어난 승차감과 부드러운 엔진의 움직임으로 "로열"의 명성을 그대로 간직한 차로 인정을 받으면서 "리틀로열"이라는 닉네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김상권 < 현대자 남양종합기술연 소장 >


-한경자동차plus-

 
Insert titl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