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비틀
제목     플크스바겐 '비틀' .. 한모델로 2,100만대 판매

폴크스바겐 '비틀'..한모델로 2,100만대 판매

요즘 광고에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좋은 제품입니다"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곤 한다.

많이 팔리는 제품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말일게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명차일까?

반드시 판매량의 정도가 명차의 절대기준은 아니지만 폴크스바겐의 "비틀"은 최다 판매량으로서뿐 아니라 여러가지면에서 명차로 일컬어지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1938년 포르쉐박사에 의해 제작된 이후 지금까지 90여년동안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한 모델로 2,100만대라는 세계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생산된 차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두 바퀴 도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폴크스바겐의 "비틀"은 히틀러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1933년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는 당시 최고의 자동차 설계가 페르디난도 포르쉐박사에게 독일국민이 손쉽게 타고다닐수 있는 국민차개발을 지시한다.

판매가는 1000마르크(당시 미화로 약250달러)이하로 정하고 저렴한 유지 비용을 위해 차량 뒷부분에 공냉식 엔진을 탈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라고 지시하게 된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넉넉하게 탈 수 있는 4인승 4도어 세단차를 요구한 것이다.

처음에 포르쉐박사는 최저의 가격으로 최고의 상품성을 갖는 패밀리 세단을 만들라는 히틀러의 제안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오랫동안 꿈이기도 했던 소형차 개발을 히틀러의 강력한 도움을 업고 1938년 완료하였다.

차모양은 딱정벌레가 기어가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양에 엔진은 985cc의 공냉식 엔진을 트렁크 뒷부분에 얹어 25마력의 힘을 가졌고 l당 14km를 가는 매우 경제적인 국민차를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39년 비극의 세계2차대전으로 폴크스바겐은 독일국민의 사랑을 받기도 전에 군용차로 변경되어 생산하게 된다.

이후 1955년 폴크스바겐 비틀이라는 이름으로 생산을 재개, 전쟁으로 어려워진 전유럽에 싸고 실용적인 차로 인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2도어 쿠페, 컨버터블 등 여러가지 형태의 소형차로도 개발되면서 전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게 된다.

그후 1978년 독일에서는 생산을 중단하고 브라질로 생산지를 옮기게 되고 지금은 1192cc의 공냉식엔진에 최고속도 100km의 비틀 1200모델로 멕시코에서 계속 생산되고 있다.

딱정벌레모양의 독특한 디자인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1955년 이후 40여년간 비틀이라는 이름으로 단일모델 최고생산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비틀도 결국 세계적 디자인 추세에 발맞춰 "골프"라는 새모델로 옷을 갈아입게 된다.

물론 골프도 연간 80만여대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베스트셀러카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같이 최장수 최대판매량에 걸맞게 재미있는 기록이 하나 있다.

미국의 63년형 폴크스바겐은 91년까지 28년여동안 210만km를 주행해 세계 최장 주행기록을 세운 것.

28년여동안 자그마치 지구를 52바퀴 돈 셈이니 그 내구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장없이 전 세계를 누비는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카가 하루빨리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권 <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장 >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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