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페라리에서 분리되나? 페라리가 실적개선을 위해 마세라티를 분리하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페라리가 올 봄에 상장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페라리의 증권시장 상장은 몇 년 전부터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마세라티의 장기화된 침체로 지연돼 왔다는 것. 피아트그룹은 현재 페라리사의 56%, 마세라티사의 100%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피아트는 마세라티를 분리하는 게 판매에 당장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현금흐름에는 어느 정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1990년 1월 알레한드로 데토마소에서 피아트로 팔렸고, 이후 1999년 11월 페라리가 피아트로부터 1,540만유로에 사들였다.
지난해 페라리-마세라티는 9,500대 정도를 생산했으며 매출은 15억유로 정도로 2003년 12억6,000유로에 비해 20% 가까이 신장했다. 그러나 2004년 3·4분기까지 이 회사는 유로화 강세와 마세라티에 대한 과도한 투자 등으로 5,7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2003년에는 3,200만유로의 운영이익을 올린 바 있다.
페라리는 마세라티를 내보내고 부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마세라티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페라리는 92년 4,400대를, 지난해에는 4,900대를 각각 생산해 지난 10여년동안 생산이 크게 늘지 않은 반면 마세라티는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기 때문. 또 페라리는 지난해 출시한 마세라티 뉴 콰트로포르테와 MC12 한정모델 등이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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