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가인
제목     카디자인의 신동


카디자인의 신동 주지아로

세계의 카 디자이너 ②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1938~)

 1938년 이탈리아 쿠네보에서 태어난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누구보다 뛰어난 디자인으로 베스트셀링 모델, 가장 아름다운 양산차 등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1999년엔 미국 '세기의 차' 선정위원회에서 ‘20세기 최고 카디자이너’로 뽑히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의 할아버지 루이지는 교회에 프레스코화를 그리는 예술가였으며 아버지 마리오는 종교 장식 및 유화 등을 그리는 화가였다. 이런 집안 환경에서 주지아로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레 터득했다. 그는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이탈리아에 급격한 공업화가 진행되자 향후에는 제품디자인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낮에는 순수미술을, 밤에는 제품디자인을 공부하다가 당시 보급되기 시작했던 카디자인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1955년 6월 주지아로는 국립예술학교 전시회에 자동차 스케치를 내놓았다. 이 작품은 당시 피아트 기술책임자인 단체 지아코사의 눈에 띄었고, 그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피아트 카디자이너로 입문한다. 



 그는 피아트에서 자동차 지식과 디자인을 공부했으나 메이저업체에서 디자인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실감하고 1959년 카로체리아 베르토네로 자리를 옮긴다. 이 곳에서 주지아로는 평생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히는 알파로메오 줄리아 GT, 피아트 850 스파이더, 페라리 250, 다양한 프로토타입 등 27종의 차를 디자인했으며 이 가운데 12종이 양산됐다. 



 1965년말 주지아로는 기아의 책임 디자이너가 됐다. 이 일은 당시 디자인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카로체리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보수적인 디자인업계에서 있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기아에서 그의 첫 작품은 폭스바겐과 이스즈, 1966년 모터쇼에 전시한 마세라티 기블리, 피아트 바네사, 데토마소 망구스타 등이었다. 이 가운데 기블리와 망구스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기아를 세계적인 카디자인업체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됐다. 또 이스즈의 모델은 당시 판매볼륨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1968년 주지아로는 베르토네에서 함께 근무했던 엔지니어 알도 만토비니와 함께 토리노에 이탈디자인을 설립한다. 대표와 디자인은 주지아로가, 엔지니어링은 만토바니가 담당하는 튼튼한 공조체제 속에 이들의 카디자인은 계속 성공을 거둔다.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72년형 로터스 에스프리.
 이탈디자인은 1968년 이탈리아 토리노모터쇼에 만타 프로토타입을 시작으로 설립 이듬해에는 첫 양산차인 스즈키 캐리를 만들었다. 이 밖에 80여종의 양산차와 프로토타입, 컨셉트카 등을 제작했다. 1972년형 로터스 에스프리, 1974년형 폭스바겐 골프, 1980년형 피아트 우노, 1993년형 피아트 푼토 등의 성공으로 산업디자인업계 최고 영예인 영국 골든콤파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업체들과의 인연도 각별했다. 1969년 현대 포니를 시작으로 최근 GM대우 매그너스까지 한국인의 감성에 맞는 차들을 선보였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1970년대 접어들며 이탈디자인은 세계적인 카디자인업체가 됐다. 현재 이탈디자인은 주지아로의 딸 로라와 아들 파브리지오, 만토바니의 아들인 마르코 등이 선대의 뒤를 이어 경영과 엔지니어링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 곳에서 최근 선보인 차는 렉서스 GS300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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