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차보안 시스템 '이모빌라이저' 무장해제 (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팀이 현재 수많은 자동차의 열쇠로 쓰이고 있는 철벽 보안코드를 깨뜨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30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텍사스의 한 연구소가 개발한 차량 보안 시스템 '이모빌라이저 (immobilizer)'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전자장치를 이용해 깨뜨릴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자동차 열쇠에 내장된 칩과 자동차 내부의 판독기 사이의 라디오 주파를 이용하는 이모빌라이저는 현재 포드의 새 모델과 도요타, 닛산 등 1억5천만대의 차량에 쓰이고 있으며 만약 자동차내의 판독기가 열쇠의 자동무선 칩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동차 열쇠를 이용하더라도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매사추세츠 소재 보안회사의 기금을 지원받은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그동안 이 보안 시스템이 차량 도난사고 감소에 큰 역할을 해왔으나 저렴한 비용을 들인 전자 장치로도 보안 코드를 깨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라디오 주파를 이용한 장치는 자동차 보안 시스템뿐 아니라 하이웨이 통행료 자동 징수와 대형매장의 물품 관리, 보안 등 각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 이번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의 발견은 보안 장치의 취약점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텍사스 연구소측은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이 아직도 안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토니 사베티는 이 하드웨어를 이용, 코드를 해석하는 것은 일반 도둑들에게는 너무 까다롭고 비싸며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연구소 대변인인 빌 앨런은 이 기술이 7년간 이용돼 왔으나 단 한번도 차량 도난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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