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국공장서 제3모델 생산 BMW가 SUV X5와 로드스터 Z4를 생산하는 미국공장에서 새로운 제3의 모델을 만들 전망이라고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BMW는 올 연말쯤 두 모델의 조립라인을 통합한 뒤 여기에 제3의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어떤 모델이 될 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노베르트 리토페르 BMW 글로벌생산 책임자는 차세대 X3를 미국 스파르탄버그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3의 모델로 X3를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BMW는 유로화 강세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톰 퍼브스 BMW 북미지역 판매 CEO는 달러 약세로 BMW가 미국시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퍼브스는 “미국이 BMW의 최대 시장”이라며 “만약 이런 중요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려면 우리는 1990년대의 외환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시장에 투자하고 미국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스파르탄버그공장은 연간 15만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14만4,759대를 만들어냈다. 이 곳의 생산능력을 늘리려면 시설투자와 추가 인력선발 등이 필요하다.
BMW는 지난 10년동안 X5, X3, 미니 쿠퍼 등의 신차를 만들며 성장해 왔으나 미국시장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2003년 5만6,589대를 조립했던 Z4를 지난해에는 3만5,345대만 생산했다. Z4의 생산감소는 오히려 미국공장에서 또 다른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여기에 유럽시장에서의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강세 등의 원인이 발생했다.
세계 경제전망업체인 CSM의 마이크 로비네트 사장은 “모든 독일업체들이 유로화 강세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미지역에서의 자동차 추가 생산은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의 가치는 BMW가 2002년 X3를 개발한 이후 30%나 올랐다. 북미지역에서 판매하는 차를 유럽에서 가져오는 업체들은 환 차이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MW의 경우 영국에서 생산하는 미니 쿠퍼나 X3 등에 대한 손실이 가장 컸다. 지난해 미니의 미국 판매실적은 전년과 비슷했으나 세계시장에서의 판매는 증가 추세다.
지난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한 헬뮤트 판케 BMW 회장은 미니를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루머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으며 영국 옥스퍼드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X3는 좀 다른 얘기다. 이 차는 오스트리아의 독립공장에서 아웃소싱을 기본으로 생산된다. BMW는 시장진입 첫 해인 2004년 X3를 3만4,000대 팔았다. 회사측은 오스트리아공장에서 다른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련의 과정은 BMW가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을 유동적으로 두고 각 공장별 생산모델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공장의 경우 로드스터와 SUV의 다른 모델 라인을 함께 생산한다는 게 낯설다. 미국에서 로드스터보다 SUV가 잘 팔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이곳에서는 X5 외에 X3를 추가 생산해 북미지역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확률이 높다.
| 미국 스파르탄버그공장에서 조립되는 로드스터 Z4. |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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