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통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미국 내에선 국내 생산, 한국에선 해외 생산 세계 자동차업체 간 자본제휴와 기술제휴, 인수·합병 등이 진행되면서 이른바 생산 등의 자동차통계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해외 현지 생산이 늘고,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브랜드와 지역 등의 통계기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시장 내 국적 및 메이커별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 한국차는 모두 68만8,670대로 기록됐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한국차는 모두 78만2,982대로 집계됐다. GM대우자동차의 수출실적 9만4,000여대가 미국 내 한국차의 판매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역 기준으로 잡았으나 판매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했다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앨러배마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쏘나타는 미국 내 생산실적에 포함된다. 그러나 동시에 국내에선 해외 생산분으로 통계에 포함된다. 통계에 필요한 데이터가 겹치는 셈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같은 통계상의 헛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자동차 브랜드의 국적이 점차 사라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GM대우가 수입, 판매할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도 골치다. 통계상 국산차 판매에 넣어야 할 지, 수입차 판매에 포함해야 할 지 기준이 모호해서다. 브랜드만 놓고 보면 'GM대우'라는 국산인데, 실제는 수입되는 것이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립률이 60% 이상 돼야 국산차로 본다는 기준이 있으나 GM대우 브랜드로 판매되는 것이어서 분류하기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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