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 "우리 이름 'SAG' 아닙니다"
(서울=연합뉴스)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가 영문 축약형 회사명인 'SAG'을 쓰지 말라고 사내에 엄명을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쌍용차는 27일 임시주총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영문 약자인 'SAG' 대신 '상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라는 읽기에 숨찬 회사명을 정확히 표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쌍용차 채권단과 회사측은 너무 길어 기억하기도 어려운 본래 회사명 대신 'Shanghai Automotive Group'의 머리글자만 따 간단히 'SAG'으로 불러왔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8일 "'SAG'을 그대로 발음하면 '쌕'이 되는데 동음이의어인 한국말 어감이 좋지 않다"면서 "또 영어 단어로 봐도 'SAG'의 뜻은 회사 이름으로 매우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영어 단어로 'SAG'은 '가라앉다' '무너지다' '약해지다' '처지다' '시세가 떨어지다' '표류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는데, 어떤 의미로 해석해도 이윤창출과 성장을 도모하는 회사 이름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상해기차집단고분유한공사측은 이런 이유에서 'SAG'이라는 영문 약칭을 바꾸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단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측은 "구체적인 이유와 배경은 모르지만 회사 안팎에서 'SAG'의 어감과 뜻이 좋지 않다는 지적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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