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vs 뉴SM5, 중형차 라이벌전 재돌입 제원표 수치 비슷, 소비자 어디로 갈까 르노삼성자동차의 뉴SM5 출시로 중형차 경쟁이 또 한 차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뉴SM5를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 쏘나타보다 뒤늦게 내놓은 만큼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앞서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현대는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하기엔 뉴SM5가 아직 멀었다는 반응이다.
양사가 발표한 두 차의 제원표를 비교할 때 우선 길이는 뉴SM5가 4,895mm로 쏘나타보다 95mm 더 길다. 그러나 너비는 쏘나타가 1,830mm로 45mm 가량 더 넓다. 높이는 두 차종 모두 1,475mm로 같다. 크기만 놓고 보면 쏘나타는 옆으로, 뉴SM5는 앞뒤로 조금씩 더 큰 셈이다.
성능은 쏘나타가 조금 앞선다. 쏘나타의 최고출력은 144마력인 데 비해 뉴SM5는 140마력이다. 그러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엔진회전수는 뉴SM5가 5,800rpm으로 쏘나타에 비해 조금 낮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4마력 차이는 뉴SM5가 중·저속에 유리하도록 튜닝된 데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연료효율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쏘나타와 뉴SM5가 각각 ℓ당 10.7km와 10.8km로 거의 비슷하다.
이 처럼 제원표 상 두 차종의 숫자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뉴SM5가 쏘나타에 비해 '세 가지 동등, 두 가지 우세'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소음 및 진동(NVH), 성능, 연비 등은 대동소이하지만 안전성과 편의품목면에선 쏘나타를 앞선다는 주장이다.
뉴SM5 개발담당 조병제 이사는 "안전성과 편의품목은 쏘나타보다 단연 낫다"며 "이 밖의 항목에선 일반 소비자들이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중형 세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측면이 인테리어와 편의성이란 점을 들어 뉴SM5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현대측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현대는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쏘나타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받은 만큼 안전도면에서 뉴SM5에 밀린다는 건 억지라는 주장이다. 편의성 또한 기본품목과 선택품목의 운용 차이에서 오는 것일 뿐 뉴SM5가 우세하다는 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양측의 이 같은 팽팽한 자존심 대결은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미 인터넷 상에는 뉴SM5와 쏘나타의 우열론이 퍼지는 중이고, 어느 차를 구입할 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형차시장을 독주하던 EF쏘나타의 강력한 경쟁자가 SM5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쏘나타와 뉴SM5의 판매경쟁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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