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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불패?
QQ불패?
“QQ는 절대로 패하지 않을 것이다”
QQ는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마티즈를 카피해 만든 차 이름이다. 마티즈를 시보레 브랜드로 중국에서 생산, 스파크란 이름으로 판매하는 GM이 체리의 QQ를 중국 법원에 제소한 건 알려진 대로다. 그러나 문제를 보는 시각은 중국의 안과 밖이 크게 다르다.
누가 봐도 베낀 게 확실하고, 대부분의 부품을 바꿔 끼울 수 있을 만큼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는 게 중국 바깥의 시선이다. 여기엔 한국도 포함된다. 상식에 따른 판단이다. 차의 크기, 모양, 부품의 구성과 호환성 등을 보고 판단할 때 너무 노골적으로 차를 복사했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중국 안에서의 시각은 이와 크게 다른 듯하다. 서울을 찾은 중국의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QQ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의도를 알아차린 듯 빙긋 웃으며 하는 대답이 “QQ불패”다. QQ가 마티즈를 카피한 건 맞으나 법원이 체리에 유죄를 선고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그의 단언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체리는 국영기업이기 때문이다.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당과 긴밀하게 의논하는 업체다. 즉 QQ의 탄생에는 당과 정부도 간여했다는 말인데, 정부의 결정에 법원이 제동을 걸 리가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체리가 이 처럼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남의 차를 베낄 수 있었던 것도 국영기업체이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의견은 중국 내부의 대다수 의견인 듯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GM이 굳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건 의욕적으로 출시한 스파크의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서라고 그 관계자는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훙다오토바이를 제소, 승소한 혼다의 경우를 보면 일방적으로 자국 업체의 편을 드는 중국정부의 태도가 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배상액은 혼다가 요구한 금액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제품 전량 폐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형식적으로는 중국업체의 패소지만 그렇다고 혼다가 이겼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판결이다.
국영기업이고, 패소할 경우 손해배상액수가 어마어마할 것이어서 법원은 체리편을 들 수 밖에 없다는 게 그 관계자의 결론이었다. 중국이 상식에 바탕을 둔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를 것인 지 아니면 여전히 자국 업체 편들기를 계속하며 외국업체들의 문제제기를 무시할 것인 지 세계의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종훈 기자ojh@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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