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가인
제목     차 업계 ''리콜과의 전쟁''





자동차 생산대수 증가와 비례해 리콜 건수도 급증하면서 업체마다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자동차 제작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근접한 데다 과거처럼 차량 결함을 숨기지 않는 자발적 리콜이란 점에서 ‘적극적인 기업활동’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자동차 업체가 ‘모든 문제를 리콜로 해결하려 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소비자들은 특히 값비싼 수입차의 리콜까지 잇따르자 제작단계에서부터 결함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걸핏하면 리콜=8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현재 리오와 카니발Ⅱ 2만8000여대에서 결함이 발견돼 회사 측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5t과 9.5t 화물트럭, 에어로타운(버스) 1만2131대와 덤프트럭(건설기계) 2952대 등의 제작 결함으로 리콜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1999년 말 시판된 트라제 XG에 대해 6개월 새 다섯차례나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GM대우도 지난 4월부터 매그너스와 라세티, 칼로스 등의 일부 차량의 리콜을 실시 중이며, 르노삼성은 대형차 SM7의 연료통 소음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차의 경우 2001년 27개 차종 56만대에 그쳤던 리콜이 2002년 38개 차종 129만대, 2003년 47개 차종 109만대, 2004년 64개 차종 191만대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39개 차종 155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벤츠는 E, SL, CLS클래스 등 제작 결함이 있는 4095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 중이다.

지난 1월 BMW 7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제작결함이 발생, 리콜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렉서스, 포드,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도 잇따라 리콜에 들어갔다.

◆품질을 높여라=자동차업체들은 ‘리콜은 적극적인 소비자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리콜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적 품질평가기관인 미국 ‘J.D파워’의 잇딴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을 동시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품질을 체크할 수 있는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GQMS)을 9월부터 가동키로 했다.

앞서 현대차 ‘투싼’은 JD 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부문 사상 첫 ‘99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품질, 생산, 연구소, 정비 등의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격주 단위 임원 품질회의를 직접 주관하는 등 품질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작업자 누구라도 결함이나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라인을 멈추는 ‘라인스톱제’를 실시하고 있다.

쌍용차도 사내에 리콜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신차 개발단계에서부터 판매 후 사후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협조체제를 구축, 리콜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출처 : Daum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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