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혼다
제목     '혼다 시빅'..해치백 스타일, CVCC엔진 '인기몰이'

'혼다 시빅'..해치백 스타일.CVCC엔진 '인기몰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다른 회사가 추종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자" 혼다 쇼이치로는 창업 초기 직원들에게 자신의 희망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업인이자 엔진을 직접 개발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엔지니어였다.

1948년 모터싸이클 회사로 출범한 혼다가 자동차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 보다 휠씬 늦은 1962년이었다.

모터싸이클을 독자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경트럭에 이어 1966년에는 첫 승용차인 "N360"을 선보여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벼운 차체에 고출력의 공냉식 엔진을 탑재한 N360은 결함을 안고 있었다.

혼다가 승용차 메이커로서 인정받게 된 것은 1972년 시빅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시빅은 독특한 해치백 스타일에 1천2백cc 엔진을 탑재한 패밀리카로,모노코크 바디의 구조에 넓은 실내공간,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이듬해 가을부터 수냉식 CVCC(Compound Vortex Controlled Combustion:복합와류연소) 엔진을 얹은 시빅을 출시한 이후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다.

1975년부터 미국에서는 CO(일산화탄소) HC(탄화수소) NOx(질소산화물)를 대폭 강화한 배기가스 규제를 실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CVCC를 탑재한 시빅이 최초로 이를 통과했다.

최대시장인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배기가스 규제 대응책에 고심하던 세계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혼다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혼다는 촉매를 중심으로 하는 후처리 방식이 아닌 엔진 자체 개량을 택해 저공해를 달성함으로써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포드와 도요타로부터 기술 공여를 요청받을 정도로 혁신적인 것이었다.

때마침 1973년 석유파동이 발생,혼다 시빅은 승승장구했다.

컴팩트한 스타일에 연료를 적게 먹는 경제적인 차였기 때문이다.

사실 엔지니어이자 사장이었던 혼다 쇼이치로는 공냉식 엔진을 고집했다는 일화가 있다.

혼다의 기술진들이 혼다 쇼이치로에게 수냉식 엔진 개발을 강력히 요구하고 끝내 관철시켰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시대의 변화를 감지한 혼다 소이치로는 기술자에서는 손을 떼고 사장으로서의 역할만을 담당하게 됐다.

아무튼 이것은 시빅의 히트에 그치지 않고 혼다의 높은 기술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으며 오늘날 확고한 승용차 메이커로 기반을 굳힌 원천이 되었다.

독창성과 기술력으로 세계를 리드해온 혼다는 이제 세계 7위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미래로 가는 길을 훤히 비추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횃불이 있어야 한다"는 요시노 히로유키 사장의 말처럼 혼다는 여전히 독자적인 길을 걸으면서도 "FIT"등의 히트차를 선보이고 연료전지자동차 기술에서 앞서가는 등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김상권 부사장 / 현대.기아자동차 R&D 부본부장 >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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