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피아트
제목     '피아트 600' .. 몰티플라, 이탈리아 택시 '名作'


'피아트 600' .. 물티플라, 이탈리아 택시 '名作'

피아트는 화려한 레이싱카 스포츠카를 만드는 페라리와 알파로메오 등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와는 달리 어딘지 수수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피아트야 말로 이탈리아가 산업국가로 발전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회사다.



그 뒤에는 여러 명차를 개발한 단테 지아코사라는 인물이 있었다.



1936년 30세 나이로 초소형차 '500 토폴리노'를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지아코사는 1970년 은퇴하기 전까지 1100, 1400, 8V, 세이첸토 600, 600 물티플라, 128 등 10종의 수작을 내놓았다.



소형차에 돈을 들이지 않으려 했던 당시 풍조와는 반대로 지아코사는 소형차라도 세련된 메커니즘과 승차감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아코사의 최대 히트작은 1955년 첫 선을 보인 '세이첸토 600'이다.



이 차는 피아트사 최초로 엔진을 뒤에 얹고 뒷바퀴를 구동하는 RR 레이아웃을 지닌 콤팩트한 외관이 특징이다.



세이첸토 600은 모노코크(일체형 보디) 구조로 제작됐다.



지아코사는 피아트에 들어오기 전에 항공기 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모노코크야 말로 차의 차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1960년대 전후에는 이 차가 피아트가 생산한 승용차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설계 당시에는 고충이 많았다.



대부분의 경영진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RR 레이아웃으로 하면 당시 달러 박스중 하나였던 500 스테이션 왜건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지아코사는 급히 이 차를 베이스로 한 캡 오버형(운전석이 엔진 위까지 튀어 나와 있는 형태) 왜건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물티플라다.



물티플라는 리어 시트를 접으면 평평한 화물면적이 나와 로마 밀라노 등 대도시의 택시로 오랜 기간 인기를 얻었다.



2인승일 경우 리어 시트를 앞쪽으로 옮기면 놀라울 정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말하자면 MPV(다목적 차량)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티플라는 1969년 단종되기 전까지 이탈리아 뿐 아니라 스페인 유고슬라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생산돼 무려 2백50만대 이상이 팔렸다.



김상권 < 부사장.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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