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보유자는 BMW, 구입 예정자는 렉서스 꼽아
[오토타임즈-에프인사이드 공동기획] 10. 5년 후 수입차 1위 업체는?
안전성은 벤츠, 디자인과 성능은 BMW, 가격대비 가치는 렉서스다.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거나 구입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을 포함한 9,442명에게 물은 결과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인 에프인사이드(대표 김진국, www.f-inside.com)는 수입차시장 판매 1~3위 업체의 이미지를 품질, 성능/디자인, 가치, 고객관계, 판매의 5개 측면으로 나눠 설문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수입차 보유자들과 구입 예정자들의 수입차 빅3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 부분 일치했으나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항목별 설문조사 결과다. <표1 참조>
▲품질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은 벤츠의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보유자 중 57.8%가 안전성이 우수한 차로 벤츠를 꼽았다. 이는 수입차 구입 예정자들이 벤츠를 지적한 51.7%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즉 수입차를 직접 타는 사람들이 벤츠의 안전성에 공감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수입차 보유자들이 안전한 차로 BMW나 렉서스를 지적한 비율은 구입 예정자들이 이 차를 선택한 비율보다 낮았다. 수입차를 고를 때는 이 차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소 많으나 막상 수입차를 소유하게 되면 상당수의 오너가 벤츠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는 것. 잔고장이 적은 차를 묻는 질문에는 벤츠(26.5%), BMW(24.5%), 렉서스(17.0%)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수입차 보유자들의 응답만을 추려보면 벤츠(33.1%)가 여전히 앞서는 가운데 렉서스(31.5%)와 BMW(22.1%)가 순위를 바꿨다. 수입차 구입 예정자와 보유자 사이에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다.
▲성능/디자인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한 차로는 단연 BMW가 꼽혔다. 수입차 구입 예정자의 38.4%, 보유자의 38.0%가 BMW를 성능이 우수한 차로 지적했다. 벤츠는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고, 3위 렉서스는 벤츠와 큰 차이를 보였다.
최첨단 기능이 많은 차를 묻는 질문에도 수입차 구입 예정자의 46.2%, 보유자의 49.0%가 BMW를 택했다. 수입차 구입 예정자들은 이 부문에서 벤츠(18.3%)와 렉서스(18.2%)를 비슷하게 평가했으나 수입차 보유자들은 벤츠(21.8%)를 렉서스(14.0%)보다 한 수 위로 인식하고 있었다.
BMW는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수입차 구입 예정자의 47.2%, 보유자의 49.0%가 BMW를 디자인이 좋은 차로 들었다. 수입차 구입 예정자들은 벤츠(23.8%)의 디자인을 렉서스(21.3%)보다 다소 우위로 평가했다. 두 브랜드의 격차는 수입차 보유자들의 반응에서 더욱 크게 벌어졌다. 보유자들은 벤츠(29.5%)의 디자인이 렉서스(14.3%)보다 우수하다고 반응했다.
▲가치 품격은 단연 벤츠였다. 수입차 구입 예정자 중 60.4%, 보유자 중 67.9%가 품격있는 차로 벤츠를 골랐다. BMW를 꼽은 이들은 수입차 구입 예정자들의 24.2%, 보유자가 21.1%였다. 렉서스는 각각 8.7%와 6.2%였다. 품격면에서는 각 브랜드의 격차가 확실히 차별화된 결과를 보여줬다. 반면 가격대비 가치를 묻는 항목에서는 렉서스가 수입차 구입 예정자 중 40.1%, 보유자 중 39.6%로 우위를 보였다. BMW와 벤츠는 비슷한 수준의 지적률을 보였는데 수입차 구입 예정자는 BMW를, 보유자는 벤츠를 꼽는 경우가 많았다.
▲고객관계 자동차회사의 이미지를 물었다. 광고를 잘하는 회사, 애프터서비스가 우수한 회사, 직원이 친절한 회사, 가격할인을 많이 해주는 회사는 각각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비슷하다/모른다'는 응답이 다른 문항에 비해 많았다. 상대적으로 수입차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수입차 보유자들은 '비슷하다/모른다'는 응답이 낮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보면, 광고를 잘하는 회사로는 BMW(48.1%)가 수위를 달렸다. 그 뒤를 크게 뒤진 상태에서 렉서스(17.2%)와 벤츠(12.3%)가 이었다. 애프터서비스가 우수한 회사에는 수입차 구입 예정자와 보유자 모두 BMW-벤츠-렉서스 순으로 답했으며, 역시 BMW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직원이 친절한 회사를 묻는 질문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BMW가 크게 앞선 가운데 렉서스, 벤츠 순이었다.
가격 할인을 많이 해주는 회사로 수입차 구입 예정자들은 렉서스(19.3%), BMW(18.0%), 벤츠(4.6%) 순으로 반응했다. 수입차 보유자들은 BMW(25.0%), 렉서스(16.2%), 벤츠(5.5%) 순으로 답해, 수입차 보유자들이 각사의 가격전략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판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차를 묻는 항목에는 BMW-렉서스-벤츠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5년 뒤 어느 메이커가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수입차 구입 예정자들은 렉서스(33.9%)를, 보유자들은 BMW(30.5%)를 꼽아 엇갈리게 전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수입차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BMW와 렉서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에프인사이드가 2004년 7월 실시한 대규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조사의 모집단은 e메일 사용자였으며, 자료수집은 온라인 우편조사방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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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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