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새해 판매전망 '글쎄!'
내방고객 전월 대비 20~30%, 전년 대비 30~50%까지 줄어
새해 수입차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 업체별 주요 딜러의 전시장 20여곳을 조사한 결과 전월동기 대비 평균 내방고객 수는 20~30% 정도, 계약대수는 30% 정도 줄었다. 또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평균 내방고객 수는 30~50%, 계약대수는 40~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시장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내방고객 수는 40%, 계약대수는 절반으로 뚝 떨어진 곳도 있다.
BMW코리아 딜러인 HBC코오롱의 경우 18일 현재 등록대수가 100여대 정도지만 12월 계약고객과 새해를 맞아 시승차를 새로 구비하면서 평균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저먼모터스는 내방고객 수가 20% 이상 줄어든 데다 2004년형 재고가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등록대수 5,000대를 돌파하며 BMW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 전월 대비 내방고객 수 및 계약대수가 D&T모터스의 경우 20%, 프라임모터스는 25~30%씩 각각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한성자동차 외에 효성, 유진 등 서울 및 인근 지역의 딜러가 늘어난 데다 전시장 및 영업사원 수가 크게 늘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각 전시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수입차업계에서 상당한 볼륨을 차지하는 3개 브랜드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곳은 더 어렵기 마련. 새해들어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국산차시장에 밀어닥쳤던 경기침체 여파가 수입차시장으로도 전이가 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No 프로모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연말엔 각 업체들이 2004년형 재고소진을 위해 무이자 할부 및 각종 경품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차를 팔았으나 올들어 아직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업체가 없다. 대기수요가 12월에 차를 앞당겨 구매했거나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의 경우 좋은 판매조건이 나올 때까지 관망하고 있다는 것. 겨울에는 자동차 구매가 뜸한 비수기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2004년의 경우 업계 최초로 등록대수 2만대 돌파란 성과를 일궈낸 수입차업계가 새해부터 판매가 주춤해 벌써부터 올해 판매는 지난해만 못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더구나 2월엔 설 연휴가 있고 판매일수도 다른 달보다 2~3일 정도 적어 업계는 2월까지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한편, 일부에선 판매실적이 3~4주차에 몰리는 만큼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한 관계자는 "1~2월은 다소 어렵겠지만 각 업체가 신차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상황은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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