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 두쪽으로 갈라지나
전국자동차매매조합연합회가 두 개로 찢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여의도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먼저 입성한 뒤 연합회장직을 수행중인 최수융 회장(대전조합장)에 맞서 성부경 회장(전 서울조합장)이 서울 장안평시장에 연합회 사무실을 새로 마련했기 때문.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19일 열린 선거에서 15대 선거관리위원회 직권으로 연합회장에 무투표 당선됐으나 신동재 당시 회장측 조합장 10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불신임됐다. 성 회장은 12월28일 10명의 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최 회장을 제외한 조합장 9명의 정관 개정을 통해 제1대 임시연합회장으로 추대됐다. 신 회장과 최 회장 간의 연합회장 자리다툼이 성 회장과 최 회장의 싸움으로 바뀐 것. 이후 양측은 각자 정통성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마찰을 빚어 왔다.
성 회장은 최근 건설교통부가 자신을 임시연합회장으로 추대하는 정관개정인가 요청서를 반려하자 부산, 대구, 광주, 충북, 강원, 전남, 전북조합장 등의 도움을 얻어 새로운 연합회 설립을 추진해 왔다. 현재는 새 연합회 설립보다는 신 전 회장측의 힘을 빌어 전국연합회 권한을 이임받은 뒤 장안평에 마련한 사무실에 연합회를 이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 회장은 이에 맞서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 성 회장측이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며 측근 조합장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성 회장을 비난했다. 또 성 회장을 만날 필요없이 자신은 끝까지 연합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합회 회장직을 둘러싼 자리다툼으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협회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힘들고 중고차업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 협회가 업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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