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판매점 늘린다
상하이 인수로 공격경영 행보 주목
쌍용자동차가 자체 영업망 및 대우자판 네트워크와는 별도로 추가 딜러 모집에 나선다.
12일 쌍용에 따르면 회사측은 오는 2월부터 딜러를 모집, 상하이자동차 인수에 따른 본격적인 국내 영업망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217개인 영업망을 올해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쌍용의 영업망 확장 계획은 상하이 인수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예정인 데다 자체 영업망 열세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데 따른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영업망 확장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쌍용의 기존 영업점과 대우자판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쌍용의 기존 딜러들은 회사측에 영업망 확장 조건으로 대우자판의 판매대행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쌍용 영업소 관계자는 "쌍용이 영업점을 추가하는 데는 대우자판과의 판매대행 중지가 조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도 쌍용과 대우자판의 판매실적을 보면 쌍용이 70%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자판은 쌍용이 딜러 추가모집에 나선 건 자체 영업망 확대 차원이지, 대우자판과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대행을 지속하느냐 여부는 해마다 등장한 문제"라며 "쌍용 본사 입장에선 대우자판의 판매대행이 쌍용 자체 영업망을 통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유리해 계약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쌍용으로선 내수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게 절대적 과제인 상황에서 대우자판의 영업망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는 쌍용과 대우자판의 윈-윈 게임이 아니라 두 업체 모두에 최악의 상황을 가져다주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선 쌍용의 영업망 추가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이 그 동안 딜러를 더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선뜻 나선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 딜러를 하려는 입장에선 판매차종이 SUV여서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SUV의 인기가 소형 SUV로 이동함과 동시에 올해 디젤승용차 출시로 이들 차종의 인기가 한 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쌍용의 판매망 확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당분간 쌍용과 대우자판이 병행판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 입장에선 독자적인 자체 영업망 완성이 시급하겠지만 가뜩이나 내수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자판과 손을 뗄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상하이 인수로 자칫 이미지 관리에 실패, '중국차'라는 인식이 더해지면 내수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