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서 현대·기아자동차 점유율 73.3%
2003년 대비 1.9%포인트 상승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수입차 제외)이 73.3%로 2003년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는 전체 내수시장의 50% 이상 점유에 성공, 자존심을 회복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는 지난해 투싼, 쏘나타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50.3%를 기록했다. 2003년 점유율이 47.6%였던 점에 비춰 지난해는 경쟁 4사의 점유율을 일부 잠식, 국내 최대 메이커로서 입지를 굳건히 한 셈이다. 여기에 기아의 시장점유율 23%를 합치면 두 회사의 점유율은 73.3%에 이르러 국내시장에서 두 회사의 비중이 절대적임을 입증했다.
반면 GM대우자동차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003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처럼 다양한 신차출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의 시장점유율 수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지난해 GM대우가 내놓은 '시승차 1,000대 제공', '전문시승센터 구축' 등의 체험마케팅이 그나마 점유율 유지의 비결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업체는 쌍용이다. 쌍용은 2003년 내수점유율 10%에서 지난해는 1%포인트 떨어진 9%를 차지했다. 업계는 쌍용이 지난해 로디우스 등의 신차를 내놓기는 했으나 주력차종인 뉴렉스턴이 기아의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 등에 밀리며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8.4%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은 지난해 0.9%포인트 떨어진 7.5%에 머물렀다. SM5 등이 오래된 모델이고 별다른 신차가 없었던 점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말 SM7 출시로 첫달 4,000대 이상이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르노삼성의 점유율은 다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계는 지금처럼 내수시장이 경색됐을 때는 몇 대를 파는 것보다 점유율이 얼마냐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100만대가 조금 넘는 시장규모에서 5개 완성차메이커가 펼치는 점유율 경쟁은 가히 전쟁터로 표현될 만큼 치열해 올해 또한 국내 완성차업계의 점유율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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