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에도 작년 버스판매 큰 폭 증가

중·대형버스 판매 1만1,554대, 전년 대비 8.3% 증가

 작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경기침체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버스 판매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모두 108만6,756대로 전년보다 17% 감소으나 중·대형 버스 판매는 1만1,554대로 전년(1만664대)보다 8.3%나 증가했다. 일반버스와 고속버스로 구성된 대형버스급은 7,479대가 팔려 전년 대비 19.6%나 신장, 버스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시내버스가 주종을 이루는 일반버스급은 16.3% 증가한 3,052대가, 고속버스급은 22%가 신장한 4,427대가 판매됐다.

 이 같은 버스판매의 약진은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서울시 대중교통체계(버스 지간선제) 개편이 큰 이유가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95~97년 판매된 대형버스의 교체 주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작년부터 강화된 배기가스 및 안전규제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 출시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형버스급은 학원경기 위축 및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4,075대가 판매됐다.

 메이커별로는 일반버스와 고속버스급에서 모두 선전한 현대자동차가 6,645대로 전년 대비 8.5%의 판매신장과 점유율 57.5%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대우버스는 고속버스급 모델의 부진과 파업 여파로 6.2% 감소한 3,278대를 판매해 2위를, 기아자동차는 1,631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도 버스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서울시 지간선제의 지방도시 확대 실시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차 교체주기로 수요가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