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수입차판매, 역대 최고 기록 세워
1~2위 격차 줄었으나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004년 수입차 등록대수가 1987년 수입차 개방 이후 최고 수치인 2만3,345대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수입차 등록대수는 2003년(1만9,481대)보다 19.8%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5,509대(23.60%)로 1위, 5,362대(22.97%)를 등록한 렉서스가 2위에 올랐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1, 2위 간 격차가 1,000대 이상 났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인 셈. 3위는 벤츠(3,188대, 13.66%), 4위는 크라이슬러(1,736대, 7.44%), 5위는 혼다(1,475대, 6.32%)가 각각 차지했다. 6위 포드(1,388대, 5,95%), 7위 볼보(1,148대, 4.92%) 등이 1,000대 등록을 넘겼다. 폭스바겐(929대, 3.98%)과 아우디(807대, 3.46%) 역시 한국법인 설립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선전했다.
이 밖에 푸조(528대, 2.26%), 캐딜락(385대, 1.65%), 사브(357대, 1.53%), 랜드로버(258대, 1.11%), 재규어(143대, 0.61%), 포르쉐(99대, 0.42%), 페라리(13대, 0.06%), 마세라티(8대, 0.03%), 마이바흐(7대, 0.03%), 롤스로이스(5대, 0.02%) 순으로 수입차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수입차 등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12월로 2,503대를 기록했다. 2005년형 신차 출시에 앞서 각 업체의 과감한 판매조건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2,000대를 넘은 달은 7월(2,244대), 6월(2,135대), 11월(2,017대) 등이었으며 가장 등록이 저조했던 달은 5월로 1,599대였다.
배기량별 등록은 2,001~3,000cc급이 9,518대로 전체 수입차 중 40.8%를 차지했다. 3,001~4,000cc는 6,672대, 2,000cc 이하는 3,620대, 4,001cc 이상은 3,535대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368대로 점유율 44.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며 경기 7,626대(32.7%), 경남 1,454대(6.2%)로 3개 지역 등록대수가 수입차 전체의 83.3%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4,620대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가 3,396대, 경남지역에서는 창원시가 790대로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였다.
지난해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렉서스 ES330이 3,169대로 1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LS430(1,176대), BMW 530(957대)이 뒤를 이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지난해 수입차 등록대수가 급성장한 원인으로는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브랜드의 시장진입과 혼다의 가세 외에 각 업체가 총 50여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등 신차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으로 풀이된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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