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 본격가동
올해 해외생산물량 작년비 55.7% 증대 목표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가 올 3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 개시를 신호탄으로 '글로벌경영' 토대 강화에 본격 착수한다. 현대차는 특히 해외공장 생산 물량을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판매해온 종전의 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생산 물량으로 제3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글로벌 판매전략'을 적극 구사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원.달러 환율약세 등 수출 수익성 '악재'를 우회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최대한 가동, 전체 해외 생산물량을 작년의 42만2천대에서 65만7천대로 55.7% 늘릴 방침이다. 이같은 '해외 증산' 방침에 따라 당초 9만1천대로 잡혔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올해 생산목표가 13만8천대까지 상향 조정됐다가 최근 다시 15만대로 올라갔다.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올해 미국 내수용 NF쏘나타만 생산할 계획이지만 내년 싼타페 후속 신차(프로젝트명 CM) 라인이 추가로 설치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30만대까지 늘어난다. 중국 베이징현대차 공장의 경우 작년 11월 20만대 규모로 늘린 생산라인을 올해 다시 30만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생산물량은 지난해 15만대에서 올해 20만대로 확대되며 생산 차종도 쏘나타, 엘란트라(아반떼XD) 2종에 투싼이 추가돼 3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쌍트로(아토스), 겟츠(클릭), 엑센트(베르나), 엘란트라(아반떼XD), 쏘나타 5개 차종을 21만5천대 생산한 인도공장의 경우 올해에는 전 라인을 거의 설계 한도치까지 돌려 생산량을 2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연간 6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터키 공장의 경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거의 완전 가동에 가까운 5만7천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와 터키 공장의 제3국 수출량은 지난 2000년 3천823대에서 지난해 9만700대로 4년새 24배가 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유로화 강세에 따라 전략적 수출타깃으로 부상한 서유럽으로 나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에서 만든 차를 해당 국가에만 판매하는 현지화 수준을 벗어나 올해에는 글로벌 마켓을 곧바로 겨냥하는 단계로 나갈 계획"이라면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가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전략 가속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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