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폐막된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14개 수입차업체들이 행사기간동안 신차 계약이 크게 늘었다.
본지가 9일 각 업체별로 신차 계약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30대 정도가 모터쇼 때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됐다. 업체들이 모터쇼에 150여대의 차를 전시하고 각종 이벤트 및 깜짝 신차발표회 등으로 주목을 끌었을 뿐 아니라 매출 올리기에도 나름대로 힘쓴 결과다. 각 전시관에는 고객상담을 위한 미니카페나 별도의 부스를 운영했으며 일부 업체는 모터쇼 특별 프로모션 준비,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위한 설문지 작성, 영업사원 배치 등 각종 판매기법을 동원해 신차 영업 및 마케팅에 만전을 기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동안 실시중인 특별 금융프로그램에다 모터쇼 현장에서 계약하는 고객들을 위한 추가 할인 등으로 총 75대의 계약대수를 기록,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인기를 끈 모델은 미니밴 그랜드보이저로 총 26대가 계약됐다.
전시관 2층에 고객상담부스를 운영하고 행사중 영업사원을 1일 평균 10명 이상 배치했던 BMW그룹코리아는 10여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70~80여대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GM코리아는 1일 평균 12명의 영업사원을 모터쇼장에 두고 자동차 및 영업에 대한 문의를 받은 결과 50여명의 가망고객을 접수했다. 계약대수 역시 영업사원 1명 당 1~2대꼴이어서 총 계약대수는 10대 이상인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수입차업계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아우디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회사측은 총 계약실적을 아직 집계하지 못하고 있으나 20~30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1일 평균 상담고객이 평일엔 30명, 주말엔 50명이나 됐다”며 “전시관에 있던 영업사원 12명은 상담과 전시장 안내 등에 정신이 없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경우 36대가 계약 완료됐다. 토요타측은 이번 계약대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3월 출시한 렉서스 뉴 GS의 인기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36대 가운데 절반 정도가 뉴 GS였기 때문.
다음달 20일쯤부터 출고 예정인 500과 4월말 론칭한 머스탱 등의 인기로 포드코리아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총 14대가 계약됐으며 이 가운데 500과 머스탱, 링컨 LS의 계약이 가장 많았다. 포드코리아 딜러인 선인자동차 관계자는 “문의고객이 1일 평균 20명에 달했고 계약은 1일 평균 2대 정도였다”며 “아직 상담중인 고객들이 많아 계약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상담용 미니카페를 운영했던 푸조의 수입판매업체 한불모터스 역시 10여대를 계약했다. 이 가운데 디젤모델인 407이 7대 판매돼 디젤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터쇼기간동안 얻은 총 가망고객 수는 100여명이어서 추가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
별도의 프로모션이나 신차계약없이 색다른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업체들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현장계약을 지양하는 대신 고객들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럼에도 신차가 20대 가까이 계약됐으며, 이 가운데 6억원대 마이바흐 1대도 포함됐다. VVIP 고객들을 위해 명품시계 등으로 꾸민 마이바흐라운지 등을 운영한 결과다. 또 사전에 작성한 설문지를 배포, 550여명의 가망고객 자료를 확보했다. 회사측은 이를 계약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역시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은 가운데 5대가 계약됐다. 계약대수는 다른 업체들보다 적으나 현재 상담중인 고객들을 감안하면 추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 밖에 혼다코리아는 10대 내외의 차를 팔았다. 어코드와 CR-V의 판매비율은 절반 정도였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 브랜드 및 신차를 발표한 한국닛산은 판매차종의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10여대가 계약됐다고 밝혔다. 또 모터쇼에서 차를 구경한 고객들 가운데 상담이나 시승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서울 청담동에 임시 개장한 인피니티 갤러리의 경우 평일엔 7~8팀, 주말엔 15~20팀이 내방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계약금을 갖고 와 차를 사겠다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모터쇼 효과를 실제 판매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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