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스포티지가 '형' 투싼 눌렀다
(서울=연합뉴스) 몸체를 공유하고 있는 '형제차'인 현대차[005380] 투싼과 기아차[000270] 스포티지가 판매량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투싼과 8월 출시된 스포티지는 차의 '뼈대'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 변속기 등을 공유하고 있는 ' 쌍둥이'지만 동생격인 스포티지가 판매량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
다섯달 먼저 태어난 형 투싼은 출시 첫 달인 3월 385대, 4월 6천332대, 5월 3천708대, 6월 2천419대, 7월 3천503대, 8월 2천552대, 9월 4천644대, 10월 3천857대, 11월 2천357대 등 '신차 효과'라고 볼 수 있는 4월에만 6천대가 넘게 팔린 것을 제외하면 매월 2천~4천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지난 8월 선보인 동생 스포티지는 첫 달인 8월에만 4천747대가 팔렸으며 9월 6천608대, 10월 5천110대, 11월 5천881대 등 매월 5천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맞붙은 8, 9, 10, 11월 모두 스포티지가 1천~3천대 이상 많이 팔린 셈이다.
스포티지가 더 나중에 출시됐다는 이른바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출시 3개월이 지난 11월 판매량에서도 투싼을 2배 이상 앞섰다는 것은 스포티지의 우세를 확연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엔진, 변속기를 공유하는 사실상 같은 차인데도 판매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디자인과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같은 차라고 할 수 있는 투싼과 스포티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이라며 "알맹이가 같은 차라도 디자인에 따라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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