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서 초소형차 성공여부 관심"
(서울=연합뉴스) 전통적으로 덩치가 큰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시장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2인승 마이크로카인 스마트 모델을 오는 2006 하반기에 출시할 방침이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시계메이커로 유명한 스위스 스와치그룹이 설계하고 프랑스에서 조립생산중인 스마트는 전형적인 도시형 초소형 승용차다. 육중하기 그지없는 허머와 비교하면 중량은 4분의1, 차체길이는 절반에 불과인 2.4m 정도이지만 연비는 6배에 이르는 친환경, 경제형 차량의 전형적 모델쯤 된다. 작기로 유명한 미니 쿠퍼보다도 더 작아 주차구획에 세우면 절반쯤이 남을 정도다. 가격은 유럽시장에서 8천유로(1만1천달러)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문제는 큰 차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들이 과연 장난감같은 이 초소형 2인승차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예쁘장한 외형으로 초기엔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유럽시장에서도 판매가 부진해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측은 미국시장에서 스마트가 너무 작다는 반응이라면 '훠투(ForTwo)'라는 기본모델 대신 차체를 늘린 스포츠유틸리티형 '훠모어(ForMore)' 모델 출시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도 점차 환경과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업체측은 기대를 걸고있다. 초기반응도 좋은 편이다. 그레이딜러 2개 업체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공식딜러 자격을 얻기 위해 경합을 벌이며 소비자 반응을 타진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ZAP사는 현재 100대를 들여와 미국내 안전 및 배기가스기준치에 맞추기 위한 개조작업을 진행중이며 100대가 바다를 건너고 있다. 수주물량도 이미 500만달러를 넘어섰고, 궁극적으로는 연 1만5천대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할 것으로 업체측은 기대한다. 개조비용 등을 감안한 최종 소비자가는 1만2천900-2만4천달러선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시장을 노리는 초소형모델은 스마트뿐만이 아니다. 닛산은 오는 2007년 미국시장에 소형 센트라 모델보다 더 작은 차를 내보낸다는 계획이고, 혼다도 시빅보다 작은 모델을, BMW도 '유러피언 1' 시리즈 출시를 검토중이어서 미국에서 초소형 승용차가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볼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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