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가인
제목     2004년 세계 자동차업계 결산





2004년 세계 자동차업계 결산

 2004년은 세계 자동차시장도 불황의 깊은 골에서 헤어나기 위해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해였다.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계의 10대 뉴스를 간추려 본다. 편집자

 1. 업계 구조조정에 찬바람
 GM과 포드는 각각 미국 내 공장은 물론 GM의 경우 유럽 내에 있는 오펠과 사브공장의 폐쇄를 검토, 파장을 일으켰고 포드는 재규어의 영국공장 하나를 닫았다. 폭스바겐과 벤츠는 대규모 고용삭감 대신 임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피아트는 적자가 계속되면서 GM과의 동맹관계가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은 또 11월말 현재 자동차 재고가 10년래 가장 많은 수준에 도달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 중국 자동차시장 급랭
 지난 10년간 연간 최소한 25%씩 성장한 중국 자동차산업이 올들어서는 성장률이 점차 줄어들다가 급기야 3·4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는 전년 대비 판매실적이 2% 하락, 3년여만에 처음 월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이 과열된 경기의 연착륙을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편 게 신용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오토 파이낸스시장이 급랭한 게 주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상당수 자동차업체들이 고전을 겪고 있다. 

 3. 하이브리드카 돌풍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토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인사이트, 시빅 등 하이브리드카가 없어서 못파는 인기를 누렸다. 일부에선 하이브리드카의 시장점유율이 오는 2010년에 전체 자동차시장의 20%, 2015년에는 8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고속주행 시 휘발유 엔진을 쓰다가 저속주행 시에는 전기배터리를 이용해 달리는 차다. 미국을 중심으로 알뜰한 소비자들을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고 있다. 
 
 4. 중국, 인도 자동차수출국으로 부상
 중국과 인도가 자동차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어 세계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투자를 받은 중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외국업체 상표차는 물론 자체 상표차도 개발, 수출하고 있다. 체리의 경우 지난해 수출실적이 1,200대였으나 올해 목표는 1만대다. 전문가들은 10년 안에 유럽에서 팔리는 차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 생산품이거나 유럽에 생산기지를 둔 중국업체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 미국과 독일서 수소충전소 오픈
 지난 11월 미국과 독일에서 차세대 연료전지차를 위한 '수소주유소' 시대가 막을 올렸다. 미국은 워싱턴 동부 베닝 로드에, 독일은 수도 베를린에 이 주유소가 들어섰다. 수소충전소는 화석연료 경제가 수소경제로 옮겨 가는 경제적 변천과정의 첫 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은 이 충전소를 이용할 차들이 거의 없으나 쉘과 BMW는 향후 연료전지차의 대중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6. 자동차업계 철강 부족현상 심화
 중국발 원자재난이 아시아, 특히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닛산, 스즈키 등 일부 업체는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졌고 내년에도 감산을 계획중이다. 철강가격 인상은 자동차메이커의 원가도 상승시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게는 내년 상반기엔 철강부족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7. 자동차 안전부문 세계 첫 통일기준 채택
 11월18일 유엔 산하 자동차관련 국제기구인 자동차기준 국제조화회의(WP29)가 제네바에서 문열림 방지장치 기준을 채택했다. 미국 주도로 22개국이 채택한 기준 합의안은 차 충돌 시 문이 열려 탑승자가 차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도록 도어의 열림방지장치 강도를 포함한 기준을 제시하는 내용. 새 안전기준은 자동차의 안전과 환경에 관한 세계 통일표준으로는 처음으로, 자동차생산국이 거의 망라돼 있어 사실상 세계 자동차메이커에 적용된다. 

 8. 미쓰비시 위기
 리콜 은폐로 시작된 위기가 미쓰비시를 존폐의 기로에 서게 만들었다. 미쓰비시는 최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증자 포기, 관계사인 미쓰비시후소의 잇단 리콜 등으로 경영회생 노력이 물거품이 될 형편에 처해 있다. 미쓰비시는 감원, 공장폐쇄, 푸조와의 제휴협상, 중국업체와의 합병, 닛산에 경영자 파견 요청 등 각종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사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9. BMW, 벤츠 눌러
 BMW가 영원한 라이벌 벤츠를 제쳤다. BMW는 지난 10월 판매실적이 작년동기 대비 8.2% 늘어난 10만1,899대를 기록했다. BMW는 이에 따라 올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증가한 98만9,197대를 팔아 7년만에 벤츠를 눌렀다. 벤츠는 10월중 10만5,200대를 판매, 2.7%의 신장세를 나타냈으나 올 10월까지 총 판매대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한 97만7,700대로 BMW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0. 중국 상하이자동차 영국 로버 경영권 장악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상하이자동차(SAIC)가 영국 MG로버와 제휴, 설립할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SAIC와 로버는 양측이 10억파운드를 투자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SAIC가 70%, 로버가 30%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 합작법인은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영국과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2006년 첫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후 중·대형 및 스포츠카로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Insert titl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