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뉴 SM5, 출시 전부터 논란 '후끈'
SM7과 플랫폼 공유, 2.0 엔진 탑재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에 내놓을 뉴 SM5(가칭)를 두고 차급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이 SM7을 대형 세단으로, 같은 플랫폼을 쓴 뉴 SM5를 중형으로 포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SM5의 단종설도 모락모락 피어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혼란이 일고 있다.
르노삼성은 당초 SM7을 개발할 때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중형과 대형을 동시에 개발, 판매한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중형은 'EXI', 대형은 'EXII'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동시에 개발이 진행됐다. 최근 선보인 SM7은 'EXII' 프로젝트였고, SM7이라는 대형 세단으로 출시됐다.
SM7이 나오면서 현재 남은 'EX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르노삼성은 'EXI' 프로젝트로 개발중인 뉴 SM5를 내년 상반기 시판할 예정이다. 이 차는 SM7에 비해 길이가 조금 짧고 리어 램프 형상이 다른 점, 2.0ℓ 엔진을 얹는 걸 제외하곤 SM7과 거의 비슷하다.
회사측은 이 차를 기존 SM5를 대신하는 중형 세단으로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그러나 뉴 SM5가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SM5를 단종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한다. SM5와 뉴 SM5를 병행 판매, 오히려 제품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것.
르노삼성 관계자는 "제품의 선택폭이 좁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급적 모델 다양화를 꾀한다는 차원에서 SM5를 단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기존 SM5 가운데 520V와 525V만 없애고 SM520은 계속 판다는 얘기다. 520V와 525V의 단종은 이들 차종에 탑재된 엔진이 닛산의 'VQ' 엔진이고, 이미 SM7에 기존 'VQ'엔진을 한 단계 향상시킨 '네오 VQ' 엔진이 탑재된 만큼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결국 뉴 SM5는 차종 다양화를 위해 출시하고, 크기가 SM7에 비해 작은 만큼 중형으로 포진시키되 SM5보다는 한 단계 윗급으로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그야말로 중형과 준대형급 사이의 또 다른 틈새시장을 노리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는 뉴 SM5 출시에 따라 구형 SM5의 단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이 두 차종을 병행 판매하지만 가격면에서 큰 차이를 두지 않을 경우 누가 SM5를 선택하겠느냐는 게 그 이유다. 따라서 르노삼성이 구형과 신형을 함께 판매하되 구형의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경우 과감히 단종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신 SM5는 택시만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SM7의 주문이 밀려 추가 생산을 긴급 검토하고 있는 점도 기존 SM5 단종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한 차종을 여러 세그먼트로 분류, 판매하는 게 유리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제품 선택폭이 좁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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