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로4' 디젤엔진 개발 성공
내년 4월 베르나 후속 MC에 첫 장착
(서울=연합뉴스) 국내에도 내년 4월이면 최첨단 '유로(EURO)4' 디젤 엔진을 얹은 경유 승용차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자 추진해온 '유로4' 디젤 엔진 개발이 당초 계획보다 조기 완료됨에 따라 내년 4월 베르나 후속 신차(프로젝트명 MC)에 이 엔진을 달아 국내 최초의 디젤승용차를 '유로4'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MC 장착용으로 시험 제작한 1천500㏄급 유로4 디젤 엔진을 파일럿카에 달아 막바지 튜닝 작업을 진행중인데 내년 4월 MC 출시 일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의 유로4 디젤엔진 개발은 빨라야 내년 말께 가능할 것으로 봤던 국내외 자동차업계의 예상보다 1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대차는 당초 유럽에 수출해온 유로3 엔진의 뉴아반떼XD와 라비타 디젤 모델도 내년 4월중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에너지세제 개편 방침 등과 맞물려 출시 시점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그러나 내년 4.4분기중 국내에 출시될 NF쏘나타 디젤 모델에는 유로4 기준의 엔진을 실어 본격적인 내수공략 채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현대차에서 나올 4개 디젤 승용차 중 주력인 MC와 NF쏘나타에는 유로4 엔진이, 아반떼XD와 라비타에는 유로3 엔진이 각각 장착되는 셈이어서 경유승용차 도입을 둘러싼 편파성 시비와 대기오염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내년 한해 동안만 유로3 디젤승용차의 국내 판매를 허용한 것에 대해 GM대우 등이 계속 반발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처음부터 주력 모델에 유로4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그같은 편파성 시비와 환경오염 우려를 동시에 해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환경단체들과 후발 자동차업체들의 반발을 의식해 현대차에 유로4 디젤 엔진의 조기 적용을 종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3와 유로4는 모두 EU(유럽연합)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의미하는 것인데, 디젤 승용차가 일반화돼 있는 유럽에서도 유로4 기준은 2006년부터 전면 의무화된다.
한편 최근 발표된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 방침에 따라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2007년 하반기까지 경유값이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 유력시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경유승용차의 매력이 크게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승차감, 정숙성 등에서 아무래도 휘발유 차보다 떨어지는 데다 휘발유 차에 디젤 엔진을 달면 차값이 300만원(유로4 기준) 가량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중 모두 4종의 디젤승용차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면서도 판매 목표는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업계에서도 푸조만 내년 1월 407 HDi를 시작으로 상반기중 4종의 디젤 승용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일뿐 다른 업체들은 디젤승용차 도입 계획을 아직 확정짓지 않고 있다.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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