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출시후 다른 중대형차 판매 호조 '기현상'
(서울=연합뉴스) 르노삼성차가 자칭 '신개념 대형차'라며 SM7을 출시한 이후 현대.기아.GM대우 등 다른 업체들의 중대형차 모델 대부분이 일제히 판매 호조로 돌아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시장에 어떤 신차가 나오면 이른바 '대기수요' 등을 흡수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경쟁 모델 판매가 일시 위축되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판매 주문을 받기 시작한 르노삼성차의 SM7 계약고는 20일 현재 1만600대로 지난 15일 1만대 돌파 이후 5일(영업일 기준 3일)간 600대 늘어났다. 이 가운데 현대차 NF쏘나타, GM대우차 매그너스 등 중형차와 경쟁이 예상되는 SM7 2천300㏄ 모델은 약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 가량은 3천500㏄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그런데 중형, 대형을 불문하고 대다수 경쟁 모델의 계약고가 SM7 출시 이후 약속이라도 한듯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중형차를 보면 출시후 4개월째로 접어든 현대차 NF쏘나타의 경우 이달(이하 1-20일 기준) 계약고가 5천135대로 지난달(4천810대)보다 오히려 6.8% 늘었고, GM대우 매그너스도 이달 계약고(1천482대)가 지난달(1천66대)보다 39%, 지난 10월 (846대)에 비해서는 무려 75% 증가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SM7 출시 이후 전반적으로 중대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매그너스 판매에도 힘이 붙는 것 같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SM7 출시가 우리 회사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차도 마찬가지여서 현대차 에쿠스의 경우 11월 932대였던 계약고가 12월에는 973대로 4.3% 늘었고, 그랜저XG는 11월 2천527대에서 이달 2천459대로 2.7% 감소에 그쳐 거의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기아차 오피러스는 10월 491대에서 11월 617대, 12월 685대로 두달 동안 40%의 상승세를 보였고, 쌍용차[003620] 체어맨(대우자판 판매분 제외)도 11월 750대에서 12월 1천50대로 계약고가 40%나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SM7이 나온 이후 마치 새로운 준대형차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대부분의 중대형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SM7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며 기다리던 다른 중대형차 수요가 한꺼번에 판매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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