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마이바흐 벤치마킹’ 한창
마이바흐 62 3대 구입, 럭셔리 브랜드 개발 본격화
세계적 명차 '마이바흐'의 국내 최대 고객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국내 판매가 7억원대의 마이바흐 3대를 구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대를 비롯해 현재 국내엔 8대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벤츠의 최고급차. 현대는 최근 마이바흐 62 3대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대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시승 및 의전용차로, 다른 1대는 남양연구소에서 주행시험용으로, 나머지 1대는 ‘티어다운’을 위해 완전히 분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어다운(Tear Down)이란 선진기술을 가진 경쟁차종을 분해, 분석함으로써 신차 개발에 반영하는 설계기법의 하나.
현대가 마이바흐를, 그 것도 최고급형으로 3대나 들여온 건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용 최고급차 개발을 위해서다. 현대는 글로벌 톱5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수 년전부터 토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독립적인 럭셔리 브랜드 개발을 검토해 왔다.
현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마이바흐에 대해 본격적인 벤치마킹에 나선 건 럭셔리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고의 명차를 내놓겠다는 의지 때문”이라며 “개발진 입장에선 마이바흐를 시승한 임직원들의 눈이 너무 높아져 문제란 불평도 나올 정도로 마이바흐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는 럭셔리 브랜드를 2007~2008년쯤 미국시장에 내놓는다는 복안을 갖고 있으나 현대미국판매법인(HMA)은 이 시기를 2011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보도에 따르면 HMA측은 현대가 럭셔리 브랜드 출시를 위해선 △200만~300만달러의 초기 홍보비용 △딜러망 구축 등의 문제뿐 아니라 △'정밀도'의 벤츠와 BMW, '영국 상류층 이미지'의 재규어 등과 같이 현대가 소비자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지에 대해 더 고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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