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스포티지 '신차효과' 질주
(서울=연합뉴스) 극도로 침체된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스포티지가 꾸준히 '신차효과'를 유지하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8일 국내 시판에 들어간 스포티지는 8월 4천747대, 9월 6천608대, 10월 5천110대, 11월 5천881대 등 모두 2만2천346대가 팔려 출시 후 4개월이 지나도록 월 5천-6천대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포티지의 경우 현재도 계약 후 출고되지 못한 물량이 거의 3개월분인 1만8천여대에 달해 잔뜩 가라앉은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나홀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9월 유럽에 스포티지 수출을 시작한 이후 이미 1만2천여대가 현지에서 판매됐고 이달부터 미국으로 수출 선적을 시작해 내수 물량이 많이 달리는 형편"이라면서 "내수 공급 물량을 충분히 늘리면 월 1만대는 충분히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쏘나타도 스포티지 못지 않은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9월1일 판매 개시 이후 9월 7천514대, 10월 8천617대, 11월 7천585대 등 모두 2만3천216대가 팔려 출시 후 3개월 연속 차종별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10월부터 내수 시장에 공급된 F24(2천400㏄) 모델은 2천468대로 전체의 10.6%에 그쳐 현대차가 당초 목표로 정했던 30%선에는 아직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티지와 쏘나타의 이같은 판매 호조는 올 들어 앞서 출시된 다른 신차 모델들이 이른바 '신차효과'를 불과 한두 달밖에 보지 못한 것과 비교해 매우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하순 출시된 현대차의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의 경우 4월 한달간 6천332대가 팔려 단숨에 판매 순위 3위에 올랐으나 5월 들어서는 첫 달보다 40% 가까이 판매량이 줄었고, 지난 3월 본격 판매에 들어간 기아차 모닝도 3월 2천806대에서 4월 2천470대, 5월 1천891대로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와 스포티지의 판매호조는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상당히 두드러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침체된 내수시장의 불씨를 되살리지는 못하고 다른 차종의 기회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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