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제2공장 건설 추진
(서울=연합뉴스) 현대차(대표 정몽구 회장)가 인도에 제2공장을 세운다.
현대차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 제2공장을 건설,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본격 육성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인도를 방문중인 정몽구 회장은 이날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소재 인도공장(HMI)를 찾아가 임원들과 중장기 발전 방안을 논의,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정 회장은 이날 HMI 관계자들에게 "브릭스의 핵심 국가인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연산 15만대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겠다"면서 "오는 2007년까지 인도공장에 4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인도 내수판매 증대와 글로벌 수출전략 거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매년 12% 이상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외국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생산능력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제2공장 건설을 통해 인도 내수시장의 핵심 메이커로 자리잡고 아울러 유럽, 중남미, 중동 등으로의 수출 전략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MI는 오는 4월 현 인도공장 여유 부지 65만평에서 제2공장 신축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7년 6월까지 완료한 뒤 상트로 후속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HMI는 현재 25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제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연 40만대로 늘어난다. 이로써 현대차는 인도 공장과 함께 중국 베이징, 미국 앨라배마, 터키 이즈미트 등에 지역별 생산거점을 확보,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체제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인도 제2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최근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현지 자동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3년 65만대에서 지난해 80만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9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07년 115만대, 2009년 145만대, 2010년 162만대까지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마루티는 현재 35만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2007년까지 60만대까지 키울 계획이며, 타타도 올해 말까지 22만5천대(현대 15만대) 정도로 생산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GM, 도요타 등 외국 유명 메이커들도 인도내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8년 9월 상트로(유럽 수출명 아토즈 프라임) 생산을 시작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HMI는 2003년 12월 인도 자동차산업 사상 최단기간인 5년만에 50만대 누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21만5천630대를 팔아 전년보다 43%나 실적을 늘렸고 올해에는 연간 최대생산치에 해당하는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HMI는 인도에서 '국민차'로 통하는 쌍트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작년 9월 수출전략차종 겟츠를 추가로 투입,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딜러망(146개→180개)과 정비망(408개→480개)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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