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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아차 '프라이드' 부활..소형차 '신화' 잇는다

기아차 '프라이드' 부활..소형차 '신화' 잇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 국산 소형차의 간판 브랜드였던 '프라이드'가 단종 5년만에 내년 초 부활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소형차 '리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JB)에 '프라이드'라는 차명을 사용키로 최근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현대차 쏘나타나 기아차 스포티지처럼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차에 과거의 인기 차명을 붙이는 트렌드를 보여 주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지난 86년 출시 이후 2000년 단종될 때까지 내수 70만대, 수출 80만대 등 모두 150만대가 넘게 팔린 대표적 히트 모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프라이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소형차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줬던 과거의 친숙한 브랜드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이같은 방침은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도 인상적인 판매고를 이어 가고 있는 스포티지 신차의 성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하순 신형 스포티지가 나오기 전에는 옛날 차와 완전히 다른 모델인 만큼 참신하고 좀 더 세련된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스포티지'라는 차명을 그대로 쓴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자동차업계를 불문하고 과거의 히트 차명을 새 차에 끌어다 쓰는 것은 요즘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대차만 해도 지난 85년 10월 쏘나타 1세대 모델을 시장에 처음 내놓은 이후 20년 동안 4차례나 모델을 바꿨지만 지난 9월 완전 신차로 개발된 중형차 모델(프로젝트명 NF)에 다시 '쏘나타'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외에서는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비틀'이 대표적인 예로 반세기가 넘도록 한 가지 차명을 고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차명을 만들어 인지도를 쌓으려면 많은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경자동차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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