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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4분기 세계 자동차시장 승자와 패자

 올해 3·4 분기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판매성적표를 보면 아우디, 르노, 현대, 기아 등의 판매가 증가한 반면 폭스바겐과 벤츠, 피아트, MG로버 등은 계속 하강세를 보였다. 특히 크라이슬러의 재도약이 눈여겨 볼 만하다. 다음은 독일자동차산업협회가 분석한 올 3·4분기 자동차메이커들의 성적표다.  

 ▲폭스바겐·아우디 
 폭스바겐은 올 3·4분기 매출액이 감소함으로써 계속 부진을 보이고 있다. 독일 내수시장 및 미국시장에서의 판매저조와 유로화 강세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9월까지 4,7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3억8,800만유로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상용차부문에서의 적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700만유로 늘어난 1억5,900만유로였다. 반면 그룹 내 아우디와 금융 서비스부문은 각각 8억7,700만유로와 7억6,800만유로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폭스바겐의 지난 9월까지의 총 판매대수는 370만대다. 독일 내에서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8%, 북미시장에서는 10% 감소했다. 중국시장에서는 5.4% 줄었으나 시장점유율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남미와 남아프리카에서는 판매가 25%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그룹의 이익손실에도 불구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올 3·4분기에 판매호조를 보였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3·4분기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10억3,000만유로였다. 매출액은 3% 증가한 1,040억유로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는 새 모델 출시와 차의 질적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62%에도 못미치는 3억400만유로의 경상이익에 만족해야 했다(전년동기 경상이익은 7억9,300만유로). 총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약 1만7,000대 적은 25만6,600대였다. 독일 내에서의 올 3·4분기 매출은 13%, 미국시장에서는 12% 뒷걸음쳤다. 

 한편, 지금까지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의 애물단지로만 취급받던 크라이슬러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주목된다. 크라이슬러의 올 3·4분기 경상이익은 1억4,700만유로에서 2억1,700만유로로 늘었다. 최근 9개월동안 약 10억유로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전년동기 경상이익은 6억5,000만유로). 총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보다 3% 증가한 65만1,900대였다. 

 ▲피아트 
 피아트의 전년동기 이익손실은 3억1,400만유로였으나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올해 3·4분기의 이익손실이 2억7,000만 유로로 감소했다. 

 ▲르노 
 르노의 올 3·4분기 판매실적은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한 90억4,900만유로를 기록했다. 르노의 이 같은 판매호조의 원인은 유럽 외 지역에서의 판매비중을 높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MG로버
 MG로버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1억1,000만유로의 적자를 냈으며 2002년에는 9,5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계속적인 판매저조로 이러한 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 
 현대의 올 3·4분기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50%나 증가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00억원이나 늘었으며 매출은 29.6% 신장한 약 6조5,000억원(3억1,250만 유로)의 실적을 보였다. 현대의 승승장구는 해외에서의 급격한 수요증가로 판매를 늘릴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9개월동안의 수출실적은 15% 증가한 79만4,000대였다. 유럽에서의 판매실적은 26%증가한 24만1,000대였으며 내수판매는 40만5,000대로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기아는 매출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원달러환율의 하락과 영업비 증가 등의 원인으로 기아의 당기순이익은 2% 감소한 8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약 30% 증가한 3조4000억원이었다. 올 9월까지의 내수판매실적은 약 23.8% 줄어든 18만7,000대였다. 같은 기간동안의 수출은 15.5% 늘어난 70만3,000대였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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